[확대경] 인터넷, 대중 오락정보 채팅 "단골손님" 많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미국의 10대들은 음악, 연예,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관련 정보를 얻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업체인 체스킨 이미지넷은 최근 웹(WWW)을 통해 미국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 실태를 조사,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들과의 채팅이나 전자메일 교환을 위해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응답이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많았고, 게임을 즐기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응답이 네 번째를 차지했다.

반면 학습을 위해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청소년의 수는 7위로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만이 학교 공부를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청소년들은 팝뮤직 등 음악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MTV사이트를 가장 빈번하게 드나들고 있고 이밖에 틴스, 사이버틴스, 지오시티, 러브 등 종합 정보사이트에 많이 접속하고 있었다. 또한 채팅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의 접속도도 높았다.

기업으로는 청소년들이 유행에 민감한 사실을 반영하듯 농구스타 마이클 조단으로 집약되는 나이키社의 사이트를 가장 자주 접속하는 사이트로 꼽았다.

이미지가 좋지 않은 사이트에 포함된 플레이보이는 자주 드나드는 사이트에도 포함돼 있어 이채를 띠었지만 부모들의 우려와는 달리 외설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 접속빈도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체스킨 이미지넷은 이번 결과가 자녀들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학습을 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컴퓨터를 사주는 부모들의 희망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는 점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학습을 위한 컴퓨터의 이용은 늘고 있지만, 학습을 위한 인터넷 접속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청소년들의 항변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들은 초기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마인드확산을 위해 엔터테인먼트 정보 검색이나 채팅 등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학습용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교육학자들이나 전문가들도 인터넷의 낮은 학습용도에 대해 별로 놀라지 않고 있다. 현단계에서는 인터넷이 학습용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교육학자들은 인터넷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학습용으로 쓰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 수업내용이 인터넷 등 첨단 정보화추세를 포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소수의 교사들만이 인터넷을 이용한 학습을 지도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학습을 하고자 해도 학교에서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한 청소년의 말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습에 필요한 콘텐트를 갖추고 있는 사이트의 수도 매우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계 전문가들은 학생들 스스로 절반은 숙제를 하고 절반은 전자메일을 보내는 등 인터넷 이용 시간을 골고루 배분하면서 인터넷을 학습의 대안이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좋은 인터넷 이용 지도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학교 등 교육기관의 컴퓨터가 인터넷에 접속돼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교사들로서는 인터넷에 접속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구별해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인터넷의 폭증으로 다소 퇴색돼 가고는 있지만 어쨌든 이번 조사결과는 「사이버스쿨」이 아직은 태동기에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 응답한 청소년들 대부분이 전자메일 계정을 갖고 있고 또 대부분이 미래 인터넷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응답해 인터넷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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