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프린터 공급사들은 유례없는 신제품 발표경쟁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한국휴렛팩커드, 큐닉스컴퓨터 등 주요 프린터 공급사들이 대부분 매분기마다 레이저프린터와 잉크젯프린터 신제품을 1~3개 모델씩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업체는 이미 1.4분기중 대부분 신제품을 1~2종씩 발표한 상태이며 이달중에 한국휴렛팩커드, 제일정밀 등 3~4개 업체가, 다음달에는 삼보컴퓨터, 큐닉스컴퓨터등 4~5개 업체가 신모델을 각각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역시 크게 줄어들어 실제 유통시장에 적용되는 제품 생명주기는 6~9개월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신제품 경쟁이 치열함에 따라 가정용 시장과 소규모 오피스 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시장 주도권을 따내기 위해 업체간의 가격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휴렛팩커드 등 주요 프린터 공급업체들은 올해 20~30만원대 보급형 잉크젯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가격파괴 경쟁을 벌이고 레이저프린터도 40~50만원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어느 때 보다 치열한 가격경쟁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린터업계는 올해 전체 프린터 시장규모를 전년대비 16% 증가한 1백4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잉크젯프린터가 1백2만대를 차지해 15% 소폭 신장하고 레이저프린터는 31%가 늘어난 34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16% 늘어나겠지만 가격 인하경쟁의 여파로 금액기준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12% 가량 성장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품목별로는 잉크젯프린터 부문이 가장 치열한 가격경쟁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4분기부터는 LG전자가 지난해 제록스와 공동설립한 합작법인 GS제록스로부터 저가형 잉크젯프린터 신제품을 공급받아 잉크젯 시장에 대대적인 공세를 벌일 것이 확실해 지난해보다 시장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잉크젯 시장판도가 선두업체인 한국휴렛팩커드와 지난해 비약적인 신장세를 보이면서 2위로 급부상한 삼성전자가 팽팽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LG전자가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경쟁과 함께 올해 프린터 시장은 고급화가 급진전할 전망이다. 특히 잉크젯 프린터시장은 고급화 성향이 한층 뚜렷해져 1펜 방식의 저가형 제품이 대부분 단종되면서 20만원대 2펜 제품으로 빠르게 대체될 것으로 기대된다. 컬러 인쇄시 현재 분당 0.2~0.5장씩 인쇄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인쇄 속도가 크게 개선된 제품이 경쟁적으로 등장해 하반기에는 2~3ppm급 고속 컬러잉크젯도 등장해 30~40만원대에 시판될 전망이다.
레이저프린터 분야는 외형상 31%나 신장돼 프린터 시장의 고급화를 사실상 주도할 전망이다. 레이저프린터 시장은 지난해 큐닉스컴퓨터와 LG전자가 나란히 선두를 차지했지만 올해부터는 한국휴렛팩커드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1.4분기 시장점유율이 40%에 육박하고 있고 2.4분기부터는 삼성전자도 프린터 엔진이 정상생산됨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돼 판도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4대 프린터 메이커가 국내 시장의 85% 이상을 장악하면서 치열한 신제품 경쟁과 가격파괴 전쟁을 치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이저프린터는 A4시장이 28만대 2천2백억원의 방대한 시장을 형성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레이저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 확실하며 A3 제품은 지난해까지 소량 판매돼 온 B4 제품군을 흡수하면서 총 6만대가 판매돼 9백60억원의 신규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또 네트웍 환경에서 분당 20매 이상 고속으로 인쇄할 수 있는 네트웍프린터 판매도 올해 급신장해 전년대비 3배이상 늘어난 3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6만대 가량이 판매돼 사양세에 접어든 도트매트릭스 프린터는 올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34% 줄어든 4만대 안팍으로 예상돼 정부기관, 군사 기관 등 특수분야에서 니치마켓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프린터 응용제품군인 디지털복합기와 디지털복사기 시장도 올해부터 비약적인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신규시장은 한국휴렛팩커드,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 프린터 공급사들과 코리아제록스, 신도리코, 롯데캐논 등 OA 3사간에 팽팽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국내 디지털 복합기 시장수요는 전년대비 7배나 성장한 5천대 안팍이 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말부터 급신장하고 있는 디지털복사기 수요는 전년대비 4배가량 늘어난 1천1백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프린터 업계는 올해 간판급 스타로 최근 잉크젯프린터를 본격 양산하기 시작한 GS제록스를 지목하고 있다.
GS제록스는 4월부터 2만대 이상의 제품을 양산할 것이며 하반기에는 생산라인을 크게 늘려 월 생산량을 1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프린터 경쟁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GS제록스는 생산 물량을 전량 미국 제록스와 국내 출자사인 LG전자에게 납품할 예정이기 때문에 자가 브랜드로 내수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제록스의 원천기술과 LG의 생산기술의 합작품이기 때문에 품질과 가격경쟁력, 브랜드 지명도 면에서 모두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GS제록스가 양산한 잉크젯프린터를 앞세워 내수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 확실시돼 한국휴렛팩커드와 삼성전자가 양분해온 국내 잉크젯시장판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국내 프린터업계의 중대한 변화로 중견 컴퓨터, 주변기기 공급업체들이 최근 프린터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부라더상사, 대신정보통신, 뉴텍컴퓨터, 롯데캐논, 샤프전자 등 중견 컴퓨터 및 주변기기 공급사들은 지난해말부터 레이저, 잉크젯 프린터 사업에 대거 진출한 상태다.
이들 업체는 96년 4.4분기 이후 개인용 레이저프린터 및 잉크젯 프린터와 특수용 프린터 등 각각 2~4종의 신제품을 출시,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나서 삼성, LG, 삼보, HP, 큐닉스 등 선발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은 또 마케팅 전문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용산 등지의 주요 거점에 직영점과 AS센터를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영업지원전략을 병행해 만만치 않은 후발업체군을 형성할 전망이다.
새로운 업체의 추격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를 따돌리기 위한 선발업체간 전략적 제휴도 더욱 긴밀하다.
지난해 8월 미국 휴렛팩커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적과의 동침을 선언한 삼보컴퓨터는 90년들어 무색해진 「프린터 왕국 삼보」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올해부터 레이저프린터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나섰다. GS제록스 역시 출자사인 LG전자와 제록스 이외에도 LG-IBM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프린터 공급사들은 중견업체들이 대거 진출한데다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신제품, 가격경쟁을 벌일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과열경쟁을 우려하면서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면서 기호에 맞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적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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