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인터넷시대 세계를 향한 경영 (86)

<글로벌 비즈니스 (4)>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최대 과제라고 한다면 인터넷은 마치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에 나오는 「성배」에 가까운 의미를 갖는다. 보수적인 경영자들은 아더왕 전설에 나오는 허세뿐인 기사들처럼 웹 기술이 무궁한 잠재력과 변화의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회의적이다.

인터넷의 무질서한 문화와 불확실한 책임한계는 전통적인 업무처리 과정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그들은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 저렴한 초기투자비용, 무한한 수용력 및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함에 따라 수백만개의 서로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대규모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과 리엔지니어링 프로젝트가 업무간의 전통적인 장벽을 허물게 되자 경영자들은 저렴한 비용의 교차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아 나섰다.

지난 수년간 월드와이드웹의 인기가 경이적으로 높아졌으며 비즈니스 사이트가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경영자들은 인터넷을 시스템 통합(SI)에서 국제 마케팅까지 할 수 있는 도구로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이를 업무에 구체적으로 활용하는 현실 사이에는 아직 커다란 거리가 있다.

많은 대기업들은 인터넷 사이트의 개설을 자사가 기술적으로 앞서간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한 홍보차원의 사항으로 여기고 있다.

인터넷에 투자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과 크게 관계가 없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다른 매체에 광고비를 지출하는 것보다는 저렴하다. 복잡한 인프라스트럭쳐를 갖고 있지 않아도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인터넷과 내부 업무를 쉽게 조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경영자들이 인터넷의 기술적 사업적 능력을 완전히 이해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월드와이드웹을 전략적으로 업무에 적용할 때 인터넷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을 기업의 구체적 목적과 기회에 일치시킬 수 있다. 웹사이트를 구축하려면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제품과 시장의 성장 기회에 대한 평가 뿐만 아니라 조직내 의사교환이나 정보관리의 관행에 대한 내부 평가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와 병행해서 인터넷 접속과 기존 고객 및 대상 고객의 예기치 않은 요구를 분석하고 넷워크를 구축한 경쟁업체 및 협력업체의 활동을 조사하며 대상 고객에게 최대한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및 정보의 구성 비율을 결정하기 위한 외부 평가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처럼 기업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고객의 요구와 경쟁업체 그리고 사업기회등을 평가함으로써 월드와이드웹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을 거쳐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를 발견하더라도 모든 것을 한꺼번에 차지하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

기업들은 초기에는 그들의 내부 넷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몇가지 기능만 파악하고 순차적으로 다른 여러 가지 기능들을 추가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은 웹 서버에 몇가지 기능만을 부여하고 다른 기능에 대해서는 「추가중」이란 안내판만 내걸고 있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인터넷 활용범위가 확대됨에 따라,특히 고객의 반응을 수용하는 경우에는,기업의 경쟁우위는 더욱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