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고 PC의 재활용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정부기관 및 지방 자치단체가 폐기처분되고 있는 중고 컴퓨터의 재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고 중고 PC만을 싼가격에 구입해 수리후 재판매하는 중고 PC전문 유통업체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어 그동안 대부분 폐쓰레기로 처리돼 온 중고PC의 재활용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용산전자상가의 각 컴퓨터상우회까지 중고 PC만을 사고 파는 「벼룩시장」을 주말마다 운영하면서 중고PC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컴퓨터의 라이프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고 소프트웨어의 용량이 커지면서 지난 96년부터 해마다 10만대이상의 286.386 PC들이 폐품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처리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중고 PC유통시장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지난달 말경에 중고 PC유통 사업자들에게 조합결성을 권장하는 등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정통부는 조합설립이 완료되면 이를 통해 폐PC 수집 및 처분과 관련된 자금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관할 구역에서 쓰레기로 처분되는 PC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폐PC의 재활용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영등포구청 구로구청, 양천구청 등 서울지역 각 구청들은 이의 일환으로 지역주민이 PC폐기를 의뢰하면 그동안 일정액의 폐기물처리비를 받아오던 것을 면제해 주는 한편 수리후 지역 주민들에게 염가로 재판매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방자지단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 각 구청별로 재활용되는 중고PC의 수량은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월평균 1백여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전국단위의 전문 중고PC 유통업체들도 대거 등장, 쓰레기로 처분되는 중고PC를 구입해 수리후 재판매하면서 컴퓨터쓰레기의 재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들어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갖춘 전문 중고 PC유통업체들은 10여개정도가 문을 열고 매월 2천여대 규모의 중고 PC시장 물량을 소화하고 있으며 그동안 컴퓨터의 AS를 사업화해 온 업체들도 중고 PC사업을 적극 모색중이다.
용산 터미널전자상가의 윤준호 상우회장은 『지난달 상가 1층에서 고객이 중고 PC를 가져오면 자체 AS센터에 수리를 의뢰한 후 적정가격을 책정해 다른 방문고객에 재판매하고 있는 시장을 개장했다』며 『이같은 중고 PC 직거래 매장은 용산의 5개 상우회에서도 추진하고 있으며 각 지방컴퓨터 상가에서도 이를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복·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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