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업체들, 시장 확대 고심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타이틀 제작이 지연되면서 DVD플레이어를 상품화한 업체들이 시장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VD플레이어를 출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타이틀 제작이 차질을 빚어 DVD플레이어를 적극적으로 판촉할 수 없게 되자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복합형 제품 출시와 함께 타이틀 제작 전문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 시장활성화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VD타이틀 공급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DVD플레이어 단품으로는 이 제품에 대한 수요창출은 물론 DVD에 대한 인지도 확산에도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초 DVD플레이어가 결합된 가정극장시스템을 출시한 데 이어 광폭TV에 VHS-VCR와 DVD플레이어를 결합시킨 「DVD복합 광폭TV」를 다음달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DVD는 물론 비디오CD, CD,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할 수 있는 이 제품에 더블스크린기능과 화면변환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시켜 DVD타이틀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까지의 과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달부터 본격적인 DVD플레이어 선적이 시작되는 중국시장을 겨냥해서는 LDP 및 노래반주기능이 가미된 DVD플레이어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달 DVD플레이어를 출시한 LG전자 역시 타이틀 부재로 DVD플레이어 단품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기존의 내수용 DVD플레이어에 비디오CDP 및 LDP 기능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비디오CD, LD타이틀 보급이 미미하고 복합형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복합기능제품은 우선 수출용으로개발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궁극적으로 충분한 DVD타이틀 공급없이는 DVD플레이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LG소프트는 물론 중소 타이틀 제작 전문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양사의 관계자들은 『지난해 DVD플레이어 출시 이후 타이틀업계의 소극적인 자세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DVD시장 형성 일정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0개월 정도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하고 『국내 시장 역시 최소한 30여종 이상의 타이틀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연말경에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까지 DVD타이틀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비디오테이프제작 등으로 막대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미국의 영화업계가 사업성이 불투명한 DVD타이틀제작을 서두를 필요성을느끼지 않는데다 지난해 영화업계와 컴퓨터업계간의 복제방지규격 합의가 지연된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DVD타이틀제작을 위해 별도로 영화판권을 확보해야하는 문제와 편당 1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제작비로 인해 타이틀 제작업체들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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