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업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터넷 웹 프린팅 기술의 표준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한국텍트로닉스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근 개최한 「텍트로닉스 컬러튜어 97」에 참석한 미국 본사 크리스 이버그 마케팅담당 이사는 올해 프린터 업계는 인터넷 및 인트라넷 프린팅 표준을 놓고 치열한 표준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터넷 웹 문서는 화면 길이가 일정하지 않고 부정형 데이터와 동화상이나 이미지,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인쇄물과는 완전히 다른 저작물』이라며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텍트로닉스사를 포함한 몇몇 프린팅 업체들이 새로운 문서표준과 출력포맷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프린터 시장을 주도할 신기술과 관련, 이버그 이사는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설치, 사용법이 간편한 고체잉크방식의 컬러프린터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레이저프린터가 사용하는 토너카트리지는 13개 부품으로 구성돼 가격이 너무 비싸고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토너분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쇄속도도 한계가 있어 분당 20장이상 인쇄하려면 생산원가가 급증한다는게 그 이유다.
반면 고체잉크 제품은 인체에 무해한 크레용 성분의 잉크고형물을 사용해 환경피해가 전혀 없는데다 잉크 생산원가도 매우 저렴하며 분당 24장 이상의 고속 인쇄가 가능한게 장점이다.
최근 복사기 업체들이 디지털 복사기와 복합기를 대대적으로 출시하고 나선데 대해 이버그 이사는 『복사기 신규수요가 크게 둔화돼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프린터 보급대수도 최근 복사기 대수를 크게 앞지르는 등 잇따른 악재를 피해가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버그 이사는 프린터업계가 신규시장으로 「주문형프린팅(온디맨드프린팅)」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문형프린팅이란 고속 프린터시스템을 갖추고 간판, 신분증, 사진, 원고, 보고서 등 다양한 출력물을 즉석에서 인쇄해주는 것.
그는 『간단한 사진 출력은 물론 수백쪽에 달하는 서적 논문도 순식간에 인쇄해 원하는 수량만큼 제본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인쇄업계를 대체해나갈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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