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중국 서버시장 갈수록 성장

중국에서도 네트워크의 핵심인 서버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서버는 네트워크환경에서 파일, DB, 프린트, 팩스, 화상, 통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자원의 공동 이용을 목적으로 정부의 관련분야 정보화를 비롯해 금융정보화, 산업계 정보화, 경제정보화, 사무정보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서버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수준의 낙후로 서버의 응용은 물론 전반적 시장은 아직 성숙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실정이다. 이제 막 형성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컴퓨터신문사에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조사한 서버시장 현황에 의하면 정부부문 73%, 금융부문 4.9%, 통신부문 8.4%, 상업부문 3.6%, 교통부문 3.2% , 제조업체 등 산업계 34.1% 등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부문의 컴퓨터 네트워크화 비율은 36.4%, 서버구축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네트워크 내부의 서버구축률은 비교적 높아 74.6%로 조사됐다. 또 각종 컴퓨터 네트워크의 절반 이상에서 클라이언트 서버체계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서버시장은 절대 수량 면에서는 보잘 것 없으나 증가율 면에서는 오히려 PC를 압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중국에는 약 5백만대의 컴퓨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됐고 이 가운데 3%인 15만대가 서버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조사에서는 서버로 활용되고 있는 컴퓨터의 비율이 4%에 달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터넷, 인트라넷의 인기로 서버시장이 활기를 띠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사대상 가운데 30%가 금년 내에 서버를 구입하고 이들 중 52%는 올해 중 서버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의 서버시장은 그만큼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서버시장을 겨냥한 경쟁은 외국업체의 진출과 뒤늦게 뛰어들고 있는 중국업체 등으로 인해 치열한 편이다. PC의 경우 가격하락으로 이윤이 보잘 것 없으나 서버는 아직 30∼40%의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업체의 서버시장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많은 외국업체들이 몰려들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이윤폭이 높은 데다 시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IBM의 경우 이 회사의 중국시장 매출의 80%, 디지털(DEC)은 70%를 서버판매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현재 중국 서버시장은 컴팩이 24.7%를 점유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도 휴렛패커드(HP)가 18.3%, AST 11%, 선 10.2%, IBM 9.6%, DEC 6.9%, SGI 4.3%, 에이서 2.8%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 외국업체의 시장점유율은 90%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순수 중국업체들의 움직임도 지난해부터 만만치 않다. 서광과 양호, 연상, 동창 등이 PC서버를 출시하고 활발한 판매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진출이 비교적 늦었지만 서버시장이 이제 겨우 초기단계에 접어든 성장시장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PC의 경우 성능대 가격비가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으나 서버는 선택기준이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구매자들의 복수응답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나타난 것은 서버의 성능(72.4%)이었다. 다음이 품질(59.3%), 서비스(30.1%), 가격(25%), 디자인(7.6%) 순이었다. 이들 구매자는 서버의 신뢰성, 확장성, 버스성능, I/O성능, CPU성능 등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가격의 경우 5만∼8만원(元)대와 2만∼5만원대의 제품이 선호되고 있는데 아직도 다수의 사용자들이 저가, 저기능 서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고희규통신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