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매장의 등장으로 시작된 가격파괴 바람이 백화점에 이어 가전대리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대리점들은 그동안 철저한 애프터서비스와 인근지역의 주민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제품별로 출하가의 1백4%이상 판매가격을 고수해 왔으나 최근 창고형 할인매장과 백화점들의 무차별 저가판매로 영업이 부진해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출하가 이하의 제품판매에 들어 갔다.
일산, 평촌, 분당 신도시, 인천광역시, 서울 강서구, 영등포구 등 신업태인 창고형 할인점과 백화점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 대리점들은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신제품을 출하가 수준에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단종모델의 경우는 기획상품으로 내놓고 출하가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있는 LG전자의 한 대리점은 컬러TV를 비롯 냉장고, 세탁기, VCR, 청소기, 가스레인지, 전기밥솥, 쌀통 등 각종 가전제품을 출하가에 판매하고 혼수용품으로 일괄구매할 경우에는 출하가에 1.5∼2% 정도의 추가할인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백화점과 전자매장이 대거 밀집해 있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의 삼성전자 M대리점도 LG전자 대리점과 거의 비슷한 판매전략으로 고객을 유인하면서 일괄구매금액에 따라 최고4%의 할인율을 적용해 출하가의 96% 가격을 받기도 하며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의 대우전자 H대리점은 소비자권장가격과 출하가가 표시되어 있는 전자제품의 목록을 소비자들에게 전면 공개하고 주요 가전제품의 출하가판매는 물론 주간별로 기획상품을 마련, 출하가의 90% 정도에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그동안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가전대리점들의 전자제품 가격파괴가 지방 중소도시의 가전대리점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상가와 일부 투매전문대리점으로 중심으로 성행 하던 출하기 이하의 저가판매현상이 전국적으로 보편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가전대리점들이 가격파괴에 나서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가전제품의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다 경기침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위축으로 구매결정포인트가 종래 기능위주에서 가격으로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백화점이나 인근 창고형 할인매장과 고객유치경쟁을 벌여온 가전 대리점을 중심으로 가격파괴전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대리점의 출하가이하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대리점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도산 대리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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