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부도로 기존 용산 게임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의 영향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세진컴퓨터와 일부 대기업들이 관계설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간유통상들로부터 게임을 공급받아온 세진컴퓨터가 대기업들에게 직거래를 요구하고 나섰으나, 대기업들이 선뜻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그동안 세진컴퓨터는 삼성영상사업단 및 LG소프트와 직거래를 해왔으나 SKC, 삼성전자, 쌍용 등 여타 대기업들 제품에 대해서는 중간유통상으로부터 공급받아왔다. 그러나 세진컴퓨터는 최근 소프트웨어영업을 강화하면서 이들 게임관련 대기업들에게 직거래를 요구, 용산 총판점들에 공급하는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해줄 것과 함께 전국 직매장으로부터 개별적으로 주문받아 게임을 공급해줄 것을 제의했다.
대기업들은 세진의 요구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이를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고 있다. 대기업 게임부문의 한 관계자는 『게임 유통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만한 업체가 없는 가운데 세진이 상대적으로 빅바이어일 수밖에 없어 거래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세진과의 직거래에 대한 위험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을 뿐 아니라 세진측이 총판체제를 대체할 만한 이점을 제공하지 못해 직거래를 쉽게 결정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기업들은 세진컴퓨터와의 거래에서 전국 세진 직매장에 일일이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 물류상의 문제점도 세진과의 직거래를 쉽게 결정할 수 없게 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들이 세진과의 직거래에 부담을 느끼는 것에는 담보확보가 안되는 상황에서 맘놓고 제품을 공급할 수 없다는 불신감이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세진컴퓨터와의 직거래에 대한 결정을 확실히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세진이 요구하는 가격수준이라면 차라리 총판점에서 제품을 공급받도록 유도할 예정인데, 앞으로 대리점체제로 유통구조를 재구축할 경우 세진에 대해서도 대리점과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또다른 업체는 아예 세진컴퓨터가 담보를 제공하면 제품을 공급해주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세진컴퓨터측도 담보를 제공하면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세진컴퓨터와 대기업들과의 직거래문제는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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