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부도로 CD롬 타이틀 시장이 크게 침체돼 있는 가운데 CD롬 타이틀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일부 중소 CD롬 타이틀 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업종을 전환하고 있는 데 이어 서울시스템, 삼성출판사, 금성출판사 등 중견 타이틀업체들도 올해 신규제작기획을 중단하는 등 타이틀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이처럼 기존 타이틀업체들이 사업을 대폭 축소, 중단하고 있는 것은 CD롬 타이틀 유통시장의 혼탁 등으로 개당 판매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다 외산 제품의 대거 등장으로 국산제품의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주 용역을 받아 타이틀 제작에 주력했던 서울시스템은 지난해 말 타이틀개발을 담당하던 DB사업부를 뉴미디어사업부로 흡수통합, 올해 서울 6백년사를 담은 타이틀 제작을 마지막으로 CD롬 타이틀개발을 잠정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인텔사와 공동개발계약을 한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인 「인터캐스트」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금성출판사 역시 타이틀사업을 담당하던 멀티미디어실을 인터넷사업에 집중시킨다는 방침아래 그동안 출시했던 4종의 유아용 타이틀 판매 이외에는 별도의 제품기획을 하지 않는 등 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이다. 이 회사는 최근 영어회화 타이틀을 개발 완료했으나 수익성 등의 문제로 출시를 보류한 상태이다.
삼성출판사도 최근 출시한 초등학생용 영어 타이틀과 다음주 중에 발표할 초등학교 5, 6학년 수학 타이틀을 끝으로 타이틀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삼성출판사는 당분간 타이틀시장을 살펴본 후 사업 지속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올 들어 1, 2개 타이틀만을 출시하고 사업을 포기하는 중소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틀업계의 한 관계자는 『CD롬 타이틀사업 자체가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치 않기 때문에 시장성 여부에 따라 들어오고 나가는 업체들이 연간 수십개에 이른다』며 『최근 1, 2년 사이에 이러한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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