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프트웨어업계에서 이스라엘과 인도 기업들의 역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이에따라 세계소프트웨어시장이 전통적인 강국 미국에 이스라엘과 인도가 가세하는 3국 중심 체제로 전환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인도를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부상케 한 공신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인트라넷 관련기술. 여기에 인터넷의 가장 확실한 응용분야인 전자상거래(EC) 관련 핵심기술들이 한 몫을 단단히 거들고 있다. 이스라엘, 인도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인터넷, 인트라넷이 컴퓨터 환경의 대세로 부각되자 마치 『물을 만난 제비』처럼 저마다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전문가들은 양국의 기업들이 인터넷, 인트라넷 때문에 부상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들이 바로 인터넷, 인트라넷 환경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 인트라넷 분야에서 이스라엘과 인도기업들이 부상하자 소프트웨어 산업 종주국 미국의 주요 업체들은 채산성을 판단, 일부 분야를 양국기업들에게 과감하게 넘기고 핵심기술, 서비스, 디자인 등 분야에 주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업체들은 특히 플랫폼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등 기술과 마키팅, 서비스, 자금조달 등 핵심 영역은 직접 챙기고 이스라엘 업체들에게는 구동엔진 설계 및 개발 등을, 인도업체들에게는 프로그래밍과 코딩 등을 각각 맡도록 하고 있다.
실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몰려있는 곳도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비롯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인도 뱅갈로 지역 등 광역 3각 체제로 최근들어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3국 가운데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국가로는 이스라엘을 꼽을 수 있다. 이스라엘은 우수한 두뇌와 자본 그리고 세계 정, 재계에 퍼져 있는 인맥을 자산으로 2∼3년 사이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급부상, 이미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보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세계 정상급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인터넷폰」으로 유명한 보칼텍사와 인터넷 방화벽 분야의 체크포인트사 등. 이들은 각각 자기 영역에서 세계 정상의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이밖에 이스라엘에서는 정보검색, 암호화, 통신 등 분야에서 이미 20여개 업체가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2천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텔아비브 인근의 이스라엘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제품 상품화에 이르는 단계서부터는 대부분 본사 규모를 능가하는 미국지사를 통해 증권시장 등에서 자본을 조달하고 있다. 연구와 제품개발만 자국내에서 한다는 것이다.
인도기업들의 주된 역할은 프로그램 코딩 작업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제품 개발 계획을 세워 개발 용역을 의뢰하면 인도에서는 프로그래밍 작업을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롤라, AT&T 등 세계적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인도기업들의 주된 고객이다. 제조업으로 치면 하청 생산 공장인 셈이다. 하지만 공해도 없고 고수익을 보장해준다. 인도 뱅갈로 지역에는 이같은 하청업체들이 이미 수천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 우수인력을 바탕으로 인도도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에서 한축을 차지한 것이다.
이스라엘, 인도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부터는 미국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 미국 업체들은 이제 더 이상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영업에 이르는 전과정을 도맡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기술방향만 점검하고 개념을 잡지만 엔진 개발과 프로그래밍은 각각 이스라엘과 인도에 맡기고 마지막 상품화와 마케팅, 영업 등 이른바 정말 「돈」이 되는 사업은 미국에서 처리한다. 조금이라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제3국에 넘겨 버리지만 역시 산업의 주도권은 미국에서 잡는다는 전략인 셈이다.
급변하는 세계 소프트웨어산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도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야할 시점이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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