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PC 시장 형성 제대로 안된다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PC시장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시장형성이 지연되고 있다. 올해 PC업계의 최대 이슈로 부각돼 PC업체들이 전략적으로 DVD롬을 채용한 PC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나 비현실적인 가격과 DVD롬 생산을 둘러싼 특허문제 등으로 수요가 거의 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국내 PC업계로는 처음으로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PC를 선보였으나 판매량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삼보컴퓨터도 지난 2월 DVD PC를 출시했지만 현재까지 약 5백여대의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전자의 경우는 지난 1월 DVD PC를 발표 만하고 현재까지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PC업체들이 야심적으로 내놓은 DVD PC가 이처럼 맥을 못추는 것은 무엇보다 부담스런 가격을 꼽을 수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현재 2백MHz MMX칩을 채용한 DVD PC의 가격이 4~5백만원대를 호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DVD PC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부추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잇따라 출시된 DVD PC가 기대와는 달리 기존 펜티엄급 PC와 뚜렷한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도 DVD PC의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PC업체들은 DVD롬을 탑재한 PC를 발표하면서 MPEG-Ⅱ를 이용한 HDTV 수준의 고화질 영상에 AC-3 돌비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제공해 진정한 멀티미디어 PC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일부 DVD제품에 내장한 저작권보호장치(카피프로텍션) 칩에 다소의 문제가 발생하고 돌비사와의 AC-3 승인문제 등 예상치못한 악재들이 불거져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DVD용 소프트웨어 타이틀도 제대로 출시되지 않아 DVD PC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PC업체들이 그동안 DVD PC를 기술력에서 앞서간다는 자체적인 마케팅용으로 제품을 출시한 경향이 강해 이에대한 집중적인 홍보및 마케팅전략이 부족한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DVD PC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타이틀이 출시되고 가격이 2~3백만원대로 현실화돼 관련업체들이 DVD롬을 채택한 PC를 주력제품으로 선정,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께나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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