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차량인 전기자동차 시대가 서서히 열리는 것 같다. 이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가 전기자동차 판매에 나섰고 클라이슬러와 포드, 일본의 혼다와 도요타, 독일 벤츠 등도 조만간 전기자동차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 개발열기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가 최고속도 1백40, 1회 충전거리 3백90, 15초 만에 시속 1백에 도달하는 엑센트 전기차를 개발해 동아국제마라톤에 선보였으며 지난 88년부터 전기차 개발에 나선 기아자동차는 최고속도 1백60, 시속 1백 도달시간 19초인 세피아 전기차를 개발했다. 특히 기아에서 만든 전기차의 경우 주요 부품의 90%를 독자기술로 개발, 조금만 보완하면 세계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한다.
대우자동차도 지난해 씨에로를 기본모델로 삼아 한번 충전하면 3백를 달릴 수 있고 기존 납축전지 대신 니켈망간 축전지를 사용, 무게를 줄인 DEV4라는 전기자동차를 선보였다. 또 후발업체인 삼성자동차도 알루미늄 프레임 구조에 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 차체를 채택하고 1회 충전으로 1백80를 운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했으며 다음달부터는 시험생산한 전기차 40여대를 삼성전자의 서비스 차량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처럼 전기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무공해 자동차인 전기차를 비롯 차세대 자동차 상용화를 얼마나 앞당기느냐가 업체의 생존을 가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진 각국에서는 관, 민이 힘을 합쳐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차세대 자동차 개발 및 시장 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인프라 구축은 고사하고 전기차 관련법규도 없다.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주도할 전기차 상용화를 앞당기려면 자동차업계의 적극적인 연구개발은 물론이고 정부의 과감한 정책지원과 전력회사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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