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한국이통, SK텔레콤으로 변신 배경

국내 이동통신분야의 기간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이 선경그룹 계열사의 이미지가 강하게 풍기는 SK텔레콤으로 옷을 갈아입고 민간통신사업자로 본격 탈바꿈한다.

한국이동통신이라는 공공사업자의 비교적 무난한 이미지를 버리고 재벌그룹 계열사라는 다소 부정적이고 모험적인 회사명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공공기관의 냄새를 털어버리고 민간기업의 효율성과 민첩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경그룹 계열사라는 강한 소속감을 가짐으로서 내년 초부터 시작될 개인휴대통신사업자들과의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라는 풀이다.

선경그룹 차원에서는 이미 주력사업으로 커버린 연간 매출 2조원의 한국이동통신을 직할 경영 체제로 전환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할 수 있다.

94년 한국이통을 인수한 이후 지속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부장급 이상의 간부직들을 대거 선경 그룹 사람들로 전면 물갈이하는 사전 준비 작업을 실시해 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따라서 24일 올림픽 역도 경기장에서 열린 「CI 선포식」은 선경그룹의 한국이통 접수 작업이 완결됐다는 선언적 의미가 짙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회사명 변경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무선통신 전문사업자의 상징이었던 이동통신이라는 문구를 제외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급진전되고 있는 통신사업 분야의 자유화 개방화 추세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즉 이제 한국이동통신의 관심사가 무선통신분야를 벗어나 유선통신, 데이터통신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최근 시내전화 사업권 경쟁 과정에서 주도주주의 준하는 지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른바 이동통신 전담사업자에서 유, 무선통신과 방송등을 포함하는 종합 정보통신사업자로의 변신을 추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받아들여 진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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