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재단(사무총장 박진호)이 91년부터 전국의 38개 대학 우수연구센터를 선정, 연간 약 7억원(95년 기준)의 연구비를 지원해 주고 있는 대학 우수연구센터 지원사업이 『경쟁원리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진정일 교수는 최근 「한국과학재단 지원사업에 대한 현황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우수 연구센터로 지정된 38개 연구센터 중 연구성과 부진 등의 이유로 연구비 지원이 중단된 사례가 한 건도 없기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우수 연구센터로 한번 지정 받으면 연구성과에 관계없이 무조건 최고 9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연구성과가 부진한 연구센터에 대한 지원을 축소 또는 중단하는 등 『경쟁원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대학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그 중에서 우수한 집단을 선정하는 우수연구센터 선정방법도 재단이 먼저 몇 개의 지원대상 분야를 고시한 후 그 범위 안에서 대학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분야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의 학술연구 분야가 우수연구센터 사업이 처음 시작된 91년과 비교하면 최근 크게 다양화했기 때문에 앞으로 대학 우수연구센터를 신규로 지정할 때에는 센터의 구성요건, 지원규모, 지원기간 등도 지금처럼 획일적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각 센터의 특성에 따라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고서는 대학 우수연구센터의 발전방향과 관련, 앞으로 국립연구소나 정부출연연구소 등으로 전환시키는 방안과 연구센터가 수행해 온 과제를 여러개의 소규모 연구집단으로 나누어 수행케하는 방안, 각 연구센터별 장점을 살려 전문화시키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연구센터의 전문화 방안과 관련, 고가의 장비 또는 공정개발에 필요한 파일럿 플랜트 시설 등을 제공하는 장비센터, 학술 및 산업기술 정보 등을 DB로 구축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기관 및 기업에 제공하는 정보센터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과학재단 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조사에 의해 이루어진 보고서는 대학 우수연구센터 외에도 학회의 학술활동, 국제협력사업 등 과학재단이 그동안 수행해 온 각종 과학기술 사업을 정밀 분석, 앞으로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과학기술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서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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