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로세서 정품구매자 14.9%... 갤럽 조사

국내 일반 워드프로세서 사용자가 소매용 정품 패키지를 구입하는 비율은 전체 14.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갤럽과 한글과컴퓨터가 지난 2월 25일과 26일 이틀동안 전국의 PC사용자 가운데 일반인 2천4백30명과 회사원 6백명을 전화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워드프로세서 입수경로는 하드웨어 번들 57.0%, 불법복제(복제CD롬 구입 포함) 26.9%, 소매용 정품패키지 14.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사원들의 입수경로는 기업용 사이트라이선스 정품이 64.5%로 가장 많았고 하드웨어번들이 33.2%, 불법복제(복제CD롬 구입포함)가 2.3%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PC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는 일반인의 경우 예상대로 「글」(78.2%), 「훈민정음」(12.0%), 「MS워드」(6.7%), 기타(3.1%) 순으로 나타나 최근 3∼4년 동안에 치러진 각종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회사원들은 「글」(63.7%), 「MS워드」(14.8%), 「훈민정음」(10.8%), 「MS엑셀」(5.2%) 순으로 조사돼 일반인과 약간 다른 양상을 보였다. 「MS엑셀」이 5.2%로 조사된 것은 이제품이 포함된 스위트패키지 「MS오피스」의 보급확대와 미국 기업 환경에서 이미 보편화된 스프레드시트의 워드프로세서 전용 추세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그래픽스 등이 포함된 데스크톱 스위트패키지 사용률은 일반인이 무려 43.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의 워드프로세서의 공급이 실제로는 단일 패키지가 아닌 스위트패키지 CD롬 형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즉 PC에 설치만 해놓고 이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오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원들의 스위트패키지 사용률은 76.7%로 나타났는데 이들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제품은 「MS오피스」(87.8%)로 「한글오피스」(12.2%)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회사원들의 주로 사용하는 스위트패키지 조사결과는 앞서 「한글」이 앞도적으로 앞서 있는 워드프로세서 조사결과와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한편 갤럽과 한글과컴퓨터의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는 흔치않은 워드프로세서 및 스위트패키지에 대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관련업계의 제품공급이 단일패키지가 아닌 스위트패키지 형태로 완전 전환했고 사용자 측면, 특히 기업사용자들의 경우 보고서 등 문서작업시 워드프로세서 보다는 스프레드시트를 크게 선호하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실 환경과는 적지 않은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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