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연구기자재들이 대부분 노후됐거나 첨단, 고가의 연구기자재가 크게 부족해 연구 생산성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기계연이 밝힌 「출연연 연구기자재 현대화계획」에 따르면 기계연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연구기자재 중 절반 정도가 5∼10년 전에 구입한 노후화한 구형 장비여서 연구생산성 향상을 크게 저해하고 있으며 그나마 1천만원 미만의 값싼 장비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연의 연구기자재 보유현황을 보면 현재 1천만원 이상의 연구장비 중 54%에 이르는 5백70여개의 장비가 5∼10년 된 구형 장비로 나타났다.
또 구입한 지 3∼5년 된 장비는 13%에 이르는 1백37개, 3년 미만의 장비는 전체의 33%인 3백54개로 나타났다.
특히 기계연이 보유한 전체 8천6백7개 장비 중 1천만원 이상의 장비는 11.9%에 불과해 연구장비가 대부분 소형, 저가장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은 연구기자재 확보가 정부 또는 연구소 차원의 신기술 개발전략에 의거, 체계적으로 구입하지 않고 연구과제 책임자가 각 연구과제별로 연구비에 포함시켜 단편적으로 구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단지 관계자들은 연구기자재 노후화 현상은 기계연 뿐만 아니라 연구소를 설립한 지 10여년이 지난 정부출연연 대부분의 연구소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밝히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더구나 첨단, 대형 고가장비가 많이 필요한 전기, 전자, 반도체, 컴퓨터, 정보통신, 정밀기계, 항공우주분야 등의 관련 연구소들은 사용 연한이 짧은 새로운 연구기자재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연구원들은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연구과제 중심운영제도(PBS)가 시행되면서 각 과제별로 인건비 및 연구기자재 구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첨단 고가장비 구입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고가장비 구입계획을 마련, 시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구원들은 특히 과기처나 정통부, 통산부 등 관련 부처가 연구장비 현대화를 위한 별도의 기금을 마련, 각 연구소가 연구에 필요한 장비를 수시로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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