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무인발급기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1일 자동판매기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91년 학사업무 자동화의 일환으로 인하공전에 설치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무인발급기는 이후 빠른 속도로 보급대수가 늘어 현재 연세대, 이대, 과기대 등 전국 80여개 대학에 1백20여대가 설치됐으며 올 들어서도 두달 만에 충북대, 경원전문대 등 10개 학교에 20대가 추가로 설치되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학교에 설치된 무인발급기의 주임무는 성적증명서, 재학증명서 등의 24시간 발급 기능으로 하루에 대당 평균 6백∼8백통 씩의 증명서가 발급되고 있다고 조합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학내에 국한되었던 무인자동발급기는 지난 연말 서울 강남구청에 2대가 설치됨으로써 관공서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세무관련 서류와 건축물관리대장, 호적 등, 초본 등 대부분의 민원서류 발급이 가능한 이 기계의 효용이 커짐에 따라 강남구에 이어 충청북도 등 광역, 기초 지자체도 설치를 준비중이다.
법원행정 전산화의 일환으로 부동산 등기관련업무 중 각종 확인서의 무인 발급도 올 상반기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법원은 오는 6월부터 서울지역을 시작으로 등기소에 무인증명서 발급기를 설치,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계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현재 특허를 갖고 국내에 독점 생산중인 IDCTEC사가 공급중인 이 기계의 가격은 대당 평균 3천만원으로 대량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동발급기의 보급에 따라 관공서 등은 인력절감의 효과를 거두고 이용자는 편리하게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백화점, 지하철역 등까지 설치장소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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