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삼성전자 소그룹 세렘방 복합단지를 가다 (상)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유성호 기자]

「진흙의 하구」로 불리는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남쪽으로 70㎞정도 떨어진 셈빌란주 세렘방시의 투앙쿠 자파공단. 콸라룸푸르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공단에는 삼성전관, 삼성코닝, 삼성전자의 모니터 및 전자렌지공장 등 4개 공장이 공단 뒤쪽의 우뚝 솟은 산을 배경으로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지난 90년 이후 6년여의 공사를 끝내고 지난 4일 준공식을 가진 세렘방 삼성 전자소그룹 복합공단은 총 5백20에이커에 달하는 투앙쿠 자파공단면적의 25%를 차지하는 대단위로 마치 삼성의 수원공단을 축소해 옮겨다 놓은 듯하다.

세렘방 복합단지는 국내기업들이 점차 블록화돼가고 있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복합단지로는 최초로 완공된데다 지난달 동경에서 개최된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 단지를 모델로 해외진출 방안을 연구하라는 지침이 내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세렘방 복합단지는 삼성 전자소그룹의 주력제품중 하나인 디스플레이를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모두 현지에서 조달,생산할 수 있는 현지완결형으로 건설될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는 『디스플레이 제품이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원거리 교역이 어려워 이같은 일관공정만이 지역 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복합단지장인 김종기 전무(52)는 설명한다. 김 전무는 『부품 및 원부자재의 80%를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복합단지는 더욱이 삼성전관의 브라운관과 삼성전자의 모니터는 이미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할만큼 강력한 품질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삼성코닝을 통한 유리벌브의 현지수급과 저임금을 바탕으로 원가를 절감,뛰어난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세렘방 복합공단은 한마디로 정예부대만을 엄선해 파견한 해외개척의 첨병처럼 느껴져 흑자달성은 이미 예정돼있는 듯한 인상이다.

그 때문에 삼성전관 공장은 그동안 지속적인 증설공사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 92년부터 계속 이익을 내고 있으며 삼성전자 모니터공장도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대대적인 증설을 한 삼성코닝 공장 역시 올해에는 4개 공장중 가장 많은 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종기 전무는 『사실 이곳에서는 삼성계열사는 모두 「삼성」 하나로 통한다』고 전제하고 『때문에 세렘방 단지는 단순히 투자 보상차원의 흑자달성은 일차적인 목표에 불과하고 궁극적으로는 삼성의 이미지를 심어 그룹차원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데 있다』고 단지 운영방침을 밝히고 『이 복합단지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그룹 이미지를 창출해내는데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임 복합단지장이자 삼성그룹 동남아 해외지역본부 전자총괄로 부임한 김진기 전무(49)도 『우리 본부가 맡고 있는 말레이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남아지역과 인도를 포괄하는 동남아 지역은 총 18억의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보다 더 큰 시장이기 때문에 셀렘방 복합단지의 존재는 사업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매우 중요하다』고 이 단지의 역할과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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