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전용휴대전화인 시티폰 서비스가 20일부터 서울, 과천, 광명 지역에서 상용화됨으로써 이동통신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형성할 것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티폰은 받을 수는 없고 걸 수만 있는 이동전화. 이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이동통신서비스의 종류는 셀룰러 이동전화, 무선호출과 함께 세 가지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어느 것을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시티폰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15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나 가입자는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전세계를 통틀어도 30만명이 안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더욱이 영국, 독일, 핀란드, 홍콩 등은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가입자 감소로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국내 사업자들은 외국사례에 개의치 않고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한국통신은 59만5천명, 나래이동통신은 25만명, 서울이동통신은 22만명을 올해의 가입자 유치목표로 정하고 있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지방사업자들을 제외하고도 1백만명이 넘는 이같은 목표치가 달성된다면 한국이 전세계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이적인 무선호출 보급율을 창조한 015무선호출사업자들이 일제히 시티폰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불과 2∼3년만에 제1사업자를 제쳐버린 무서운 삐삐사업자들의 저력이 시티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될 것이라는 게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현실적인」근거로 제시된다.
여기에다 통신업계의 맏형인 한국통신이 가세해 지역사업자들과 기지국을 공유하고 요금을 통일하는 등 위험요인을 분산하는 지혜(?)까지 발휘함으로써 한국의 시티폰은 외국의 사례와는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시티폰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나타날 또하나의 부수적인 효과는 미트미(무선호출직접통화)서비스와 같이 수신만 할 수 있는 무선호출과 발신전용인 시티폰을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자유롭게 구사함으로써 무선호출과 시티폰의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시티폰 서비스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우리나라도 외국의 사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특히 무선호출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시티폰 서비스를 하지 않는 한국이동통신이 한국통신과 015사업자들의 협공에 대한 대응방향도 주목거리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이동통신의 움직임이 시티폰 성공여부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까지도 제기하고 있다. 무선호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이동통신과 제휴했던 한국통신측에서 벌써부터 한국이동통신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도 시티폰 사업자들에게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결국 이동전화, 무선호출, 개인휴대통신 등 다른 이동전화 상품의 틈바구니에서 시티폰이 얼마나 차별화된 시장을 만들어내느냐가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나선 시티폰사업자들이 해결해야할 관건인 셈이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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