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사가 현재 절대적인 D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脫D램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 등 반도체 3사는 그간 안정적인 시장구조 확보 및 세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비메모리사업 강화를 앞다퉈 외쳐왔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디자인 기술과 같은 핵심 원천 기술력이 부족했고 무엇보다 D램과 같이 시장을 선도할 만한 간판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3사가 선진 외국업체와의 제휴나 독자 개발을 통한 간판제품 육성에 나서면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삼성의 알파칩,LG의 MPACT칩과 자바프로세서,현대의 MPEG2칩 등이 바로 그것이다. 올들어 반도체 3사가 비메모리 전담사업부를 새로 만들거나 그 위상을 격상시키며 비메모리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가고 있는 것도 「이 정도 제품이면 이제 한번 해 볼만하다」는 자신감에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들어 脫D램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 삼성은 이달 초 일본 동경에서 이건희 회장 주재로 「첨단기술전략회의」를 갖고 알파칩 육성을 주 내용으로 한 비메모리사업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이에 앞서 올 1월에는 진대제 부사장을 비메모리사업을 총괄하는 시스템LSI사업본부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알파칩을 비롯한 5개 주력품목을 樹種사업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삼성이 美 디지털社(DEC)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발한 알파칩은 현존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가운데 처리속도가 가장 빠른 5백MHz의 64비트급 제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기 운영체제인 윈도즈 NT를 완벽하게 지원하며 윈텔 계열의 PC와도 호환이 가능해 향후 고성능 PC제품에도 채용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이다. 삼성은 하반기부터 기흥 5라인에서 이 제품을 본격 생산,중대형컴퓨터 시장에 공급하고 향후 그 적용 범위를 PC시장으로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미디어프로세서 집중 육성을 골자로 한 「비메모리사업전략」을 발표한 LG반도체는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비메모리시장을 이끌만한 주력제품을 MPACT로 결정하고 생산확대와 함께 수요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가 미국 멀티미디어 설계전문업체인 크로매틱社와 공동으로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MPACT는 그간 각각 별개의 카드로 구현했던 MPEG, 팩스모뎀, 사운드, 그래픽, 전화영상 등 PC의 모든 멀티미디어 기능을 원 칩화한 제품으로 칩 내부에 여러 기능의 공통되는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하드웨어들의 연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시스템의 소형화에 유리하며 호환성이 뛰어나고 응용소프트웨어의 수정으로 쉽고 빠르게 새로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는 청주 C2라인에서 월 50만개씩 생산,데스크톱 및 고성능 노트북PC 업체에 공급하는 한편 후속 모델인 MPACT2의 개발도 추진,차세대 멀티미디어의 기술력을 선도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시스템IC 사업본부를 주축으로 비메모리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현대전자는 MPEG칩을 주력제품으로 선정,시장기반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 미국 현지법인의 자회사인 오디움(ODEUM)社에서 개발한 이 제품은 디지털 세트톱박스 및 DVD시스템용 MPEG2 디코더 단일 칩으로 경쟁제품에 비해 성능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말부터 이천 FAB3 생산라인에서 본격생산중인 이 제품을 올해 1백만개,98년에는 4백만개 수준으로 늘려 국내 PC업체는 물론 미국, 유럽 등에 수출,비메모리 간판제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반도체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그간 구호성에 그쳐 온 반도체 3사의 비메모리사업이 주력제품 선정을 계기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들 각사의 주력제품들은 선진 외국업체들이 장악해온 비메모리 시장 진입의 첨병역할을 해 국내 비메모리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앞당겨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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