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판 「일본 중소기업 백서」는 창업형태에 따른 기업가(起業家) 유형을 4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독자형 창업으로 아르바이트 정도의 근무경험밖에 없는 사람이 사업을 일으키는 형태다. 둘째는 스핀오프(Spin off)형으로 기존 기업체에서 몇년 동안 근무한 뒤 독립하는 형태. 셋째는 근무했던 회사의 경영자로부터 도움을 받아 독립하는 분가형이고 넷째는 대기업이 사업다각화 등을 겨냥해 일부 사업부문을 분리시키는 데서 비롯되는 분사(分社)형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 55∼64년 사이의 10년 동안 독자형이 46.2%를 차지했으나 점차 그 비율이 줄어 지난 89년 이후에는 15.4%에 이르렀으며 스핀오프형은 이 기간중 25.6%에서 45.4%로 늘었다. 분가형은 10∼11%를 차지, 큰 변화가 없었으며 분사형은 17.9%에서 28.1%로 10.2%포인트 늘었다.
지난 50,60년대 이후 한 세대가 지나면서 일본은 주로 대학 졸업자들이 창업보다는 대기업에 취업하기 때문에 독자형 기업가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에가시라 일본 통신공업 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와 관련, 『가장 우수한 학생은 중퇴해 스스로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우수한 학생은 졸업 후 창업전선에 나선다. 대기업에 들어가는 사람은 평범한 학생들이다』고 술회한 바 있다. 일본 대졸자들도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인력감축 추세가 확산되면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에 시들한 반면 전자, 정보통신분야의 벤처기업 창업에 관심이 높다고 한다.
지난달 하순에 우리나라에서 일제히 대학졸업식이 있었지만 기업체들이 불경기 때문에 예년보다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여 적지 않은 학생들이 취업을 못하고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나거나 또 일부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또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 42만5천명 가운데 61.0%에 달하는 35만4천명이 조기퇴직, 휴폐업, 해고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전직(轉職)실업자로 나타났다.
이제 국내 경제가 스핀오프형이나 더 적극적인 독자형의 기업가를 양산하는 것이 불가피해지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면 정부는 그들이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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