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금요기획 화제와 이슈 (17)

<>명품플러스원TV 대 광폭TV

오랫동안 컬러TV 시장을 이끌어온 「4대3 화면비율」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광폭TV와 명품플러스원 가운데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이들 새로운 화면규격 TV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앞으로 4대3 화면 TV의 입지가 점점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광폭TV는 잘 알려진 대로 화면비율이 극장 스크린과 같은 16대 9. 인간이 최대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화면비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이 개시되면서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은 잠복기에 머물러 있다.

이에비해 지난해 6월 삼성전자가 독창적으로 내놓은 12.8대 9 화면비율의 명품플러스원 TV는 현재의 공중파 방송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그 인기도 광폭TV를 앞지르고 있다. 가로화면이 광폭TV만큼 크지는 않지만 방송송출 화상을 다시 복원시킬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기존 4대3 TV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명품플러스원의 인기가 광폭TV를 앞지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명품플러스원의 가격저항이 광폭TV처럼 크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광폭TV의 경우는 기존 TV보다 훨씬 비싸다고 소비자들이 인식할 정도이고 제품군도 32인치 이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비해 명품플러스원 TV는 기존 TV 가격과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수준이다. 또 명품플러스원은 컬러TV시장의 주력품으로 꼽히는 25인치와 29인치 제품쪽에 전략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측은 전반적으로 시장수요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올들어서도 명품플러스원 TV의 판매가 월평균 약 1만6천대에 달해 지난해 하반기 월 1만3천대 규모보다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올들어 소니 브랜드의 대대적인 저가공세로 더욱 주목되는 29인치 제품시장에선 명품플러스원의 비중이 10%에 육박(월 9천대)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명품플러스원은 광폭TV와 비교할때 계속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디지털 기술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방송과 소프트웨어 환경이 16대 9 화면쪽으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도 16대9 화면비율의 소프트웨어 지원을 받을 뿐 아니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창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디지털 방송의 공통규격이 16대9 화면의 이 광폭TV이다.

지난 91년 JVC에 의해 첫선을 보인 일본의 경우 광폭TV 수요가 크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대형TV시장에서 30%(약 4백만대) 정도를 차지했으며 유럽과 미국도 디지털 방송에 힘입어 광폭TV 시장이 급신장하는 추세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아날로그 방송화상을 살리면서 기존 TV 규격과 차별화한 명품플러스원이 컬러TV시장의 다크호스로 관심을 끌고 중장기적으로는 광폭TV의 성역이 두터워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명품플러스원이 과도기적 상품으로 마감되지는 않을 것같다. 삼성전자가 이 명품플러스원 TV를 국내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올해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의 주력수단으로 삼을 태세이고 또 명품플러스원의 차별성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게 되는 것을 전제로 기존 TV를 대체하는 유력상품으로써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 그 인기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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