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블링크,「viva」

스웨덴,노르웨이등 북유럽권 출신 음악인들이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폭넓은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덴마크 출신 4인조 그룹 블링크의 「Betty」라는 곡이 자주 방송전파를 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블링크는 「Paint My Love」를 불러 국내팬들로부터 인기를 모은 마이클 런스 투록 이후에 소개되는 유럽권 그룹이다. 마이클 런스 투 록이 동양인의 감성에 걸맞는 록발라드로 동남아와 유럽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것에 반해 블링크는 60∼70년대 록사운드를 재현한 복고풍 모던록을 구사, 현대 팝음악계 조류에 순응하며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덴마크에서 걸출한 록싱어로 인정받는 토마스 네그린과 기타리스트 야곱 모스를 주축으로 하는 블링크는 지난 93년 결성한 이후 이번에 데뷰앨범 「viva」를 발표했는데,무엇보다 현 메탈음악계 최고 그룹으로 활동중인 메탈리카의 프로듀서 플레밍 라스무센이 제작자로 참가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플레밍은 블링크를 두고 『신인그룹이랄 수 없을 만큼 음악재능이 탁월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레밍의 영향인지 블링크의 몇몇 수록곡들은 메탈리카의 색채가 묻어난다.강한 얼터너티브 사운드가 강렬하게 다가서는 타이틀곡 「Let’s Dance」에 이어 히트곡 「Betty」의 하와이언 기타 리듬과 다소 냉소적이지만 따뜻함이 베어나오는 토마스 네그린의 보컬이 복고적인 성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이 곡들은 덴마크를 중심으로 북유럽 방송차트 상위권에 오랫동안 머무를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펑크음악 분위기가 우러나는 곡 「Come On Let’s Do It」와 「Mister」는 비틀즈의 후반기 곡들을 듣는 듯한 간결함이 있다. 또한 「Give It All」는 긴박한 기타리듬과 격정적인 보컬이 빠른 진행을 보이며,「Miss Crazyhead Kiss Daddydead」는 재즈풍 곡으로 「Betty」와함께 국내 팬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복고를 지향하는 모던록 그룹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국내에서 제대로 소개되지 못해 지명도가 약한 블링크. 이를 극복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데뷰앨범에 담겨진 음악적 재능을 볼 때 결코 평범한 밴드는 아닌 것 같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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