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품업계, 정보통신용 부품 저가 공세

개인휴대통신(PCS) 등 이동통신용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급진전되면서 일본 부품업체들의 저가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DMA, PCS 등 신규 이동통신 시장이 확산되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이 관련 기기의 핵심부품을 잇따라 국산화,최근 본격 양산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자 무라타, 마쓰시다 등 일본업체들이 대대적인 저가공세를 펴고 있다.

이는 일본업체들이 그동안 대량생산 체제구축과 최근의 엔화약세까지 겹쳐 상당부분 경쟁력을 회복한데다 최근 한국업체들이 이들 정보통신용 부품의 본격 양산단계에 접어드는 등 부상 조짐을 보이자 초기에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이제 막 사업개시 시점을 맞고 있는 국내 중소 정보통신용 부품업체들이 판로개척 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외국사들의 저가공세를 맞고 있는 부품은 듀플렉서, 전압제어발진기(VCO), 표면탄성파(SAW)필터 등 핵심부품 전반에 걸쳐 있으며 실제로 지난 6개월 사이에 이들 부품중 최고 절반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DMA, PCS용으로 쓰이는 7폴 듀플렉서의 경우 지난해 중반에 개당 5달러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3달러 남짓,최근에는 2.5달러 정도까지 떨어졌으며 VCO도 같은 기간에 2달러선에서 1∼1.4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이와함께 SAW필터는 지난해 말 개당 1달러에서 최근 0.7달러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고 지난해 말 개당 0.9달러선을 유지했던 노케이스 타입의 2폴 주파수대역통과필터(BPF) 역시 최근에는 0.5∼0.6달러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일본의 저가공세가 본격화됨에 따라 최근 본격양산을 시작한 국내 부품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그 영향은 안정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계열 부품업체보다는 중소전문업체들에게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이 분야에 신규참여를 적극 검토해온 I社 등 일부업체는 사업참여를 당분간 유보,관망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세라믹필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파우더를 수입, 조성해야하는 국내업체 입장에서 일본업체들의 가격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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