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자제품중 한 세트에 3천5백만원짜리 오디오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그 반대편에는 1개당 2원에 팔리는 칩저항이라는 부품도 있습니다」
국내 전자산업이 세계 정상권에 진입하면서 다양한 기록들이 양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자업체들이 일반 개인이나 가정을 상대로 생산 판매하는 상품중에는 무게나 크기, 가격 등에서 기록을 지닌 제품이 많다.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중 가장 무거운 것은 무려 6백70Kg에 달하는 에어컨(AP13000). 1백30평의 실내 냉방을 책임지는 이 제품은 2백30Kg짜리 실내기와 2개의 2백20Kg짜리 실외기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가벼운 제품은 삐삐로서 「애니삐 PRO」 모델이 45g이다. 물론 배터리를 포함하지 않은 중량이지만 요쿠르트 한 병 정도의 무게에도 못 미친다.
가격 기준으로 보면 일반적으로는 대당 수백만원이 기본인 노트북 PC가 고가품 대열을 차지하고 있지만 3천5백만원짜리 「엠퍼러 오디오시스템」이 제일 비싸다.
이 제품은 삼성이 일본의 오디오전문업체인 럭스사를 인수, 그 기술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파워앰프, 프리앰프, 스피커로 구성됐고 지난해부터 내수 세트판매에 나섰는데 오디오매니아를 중심으로 30개 정도가 팔렸다고 한다.
반면에 여행용 헤어드라이기 「ED80B」는 불과 1만6천8백원이다. LG전자 역시 에어컨이 부피 중량 가격에서 가장 앞줄에 올라 있다. 총 중량 5백40Kg에 1920*1558*700mm 부피의 LP1501CS는 가격이 무려 7백40만원에 이른다.
이에 비해 이어폰(GAH20)은 케이스를 포함해도 48.3g에 지난지 않는다. 가격은 1만1천원으로 호텔 커피 한 잔 값이다.
이어폰을 제외하고는 중량 1백50g에 불과한 초소형 카세트(AHAM83)가 있다.
LG전자는 전화기를 지난해 12월까지 1천8백55만1천8백85대를 팔아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 판매 누계 기록을 갖고 있다.
대우전자는 냉장고와 미니 카세트가 무게와 부피에서 각각 최고와 최저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입체냉장고 탱크II시리즈중 모델명 FRB6550NA가 중량 1백8Kg에 부피는 884(폭)*1831(높이)*795(깊이)mm이다. 무게도 무게려니와 높이도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평균(170cm)키보다 훨씬 크다.
냉장실 457, 냉동실 189리터인 이 제품은 물론 웬만한 아파트의 현관문으로는 들어놓을 수도 없다.
최소형 제품인 미니카세트 AHS81C는 178.5g의 무게에 107(폭)*74.5(높이)*22.8mm의 크기이다. 성인들의 손바닥보다도 작아 한손에 쏙 들어오는 수준이다.
대우에서 공급하는 최고가 제품은 의외로 텔레비젼. 인터넷 기능을 보강한 개벽 인터넷TV(DTQ29X7i)가 1백89만8천원이라고 한다.
이들 제품에 채용되는 부품으로 가보면 「마이크로의 세계」를 실감할 수 있다.
「작은것이 아름다운 부품」중에서도 압권은 칩저항과 다층 세라믹 칩콘덴서(MLCC)이다. 모든 전자제품에 쓰여 범용부품이라고 불리는 이들 제품은 크기와 무게가 작을 수록 기술 수준이 뛰어난 것이다.
부품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중 최소형인 MLCC는 현재 1005사이즈. 가로 세로가 1*0.5mm이다. 삼성전기는 이를 더욱 축소, 곧 0.6*0.8mm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품은 육안으로는 언듯 식별이 어려울 정도이다.
「새털보다 가볍다」는 칩저항 한개의 무게는 0.0029g. 「좁쌀 크기」의 이 제품 개당 가격은 2원. 1원은 돈도 아닌(?) 요즈음 시세가 5전만 떨어져도 난리를 피우는 종목이다.
참고로 삼성전기는 2원짜리 칩저항을 하루 평균 4천만개,월 12억개를 생산한다. 이렇게해서 일년동안 칩저항을 2백50억3백억원 어치를 팔아치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격언을 실감나게 하는 것이다. 제품이 워낙 작고 가볍기 때문에 판매 가격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수작업은 어림도 없고 갯수를 세는 전용 기계를 두고 있다.
부품중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한 때 같은 무게의 금값보다 비쌌다는 메모리 반도체가 꼽히지만 최근 가격 폭락으로 빛이 바랬다. 덩달아 CD보다 조금 큰 웨이퍼 한 장이 수년전에는 중형인 「쏘나타 가격」이었지만 최근에는 「티코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특수 제작 부품들은 엄청난 고가인데 국산중에는 가로 세로 5*7Cm 크기의 적층 회로기판 한 장에 7백8백만원 짜리도 있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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