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호출기(삐삐) 시장을 겨냥, 무려 50여개 제조업체들이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모델을 대거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단 한개의 모델이라도 히트작을 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국내 삐삐시장이 90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성숙단계에 진입, 업체들마다 기술력이나 마케팅에서 비슷한데다 기라성 같은 쟁쟁한 경쟁사들이 즐비해 시장진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국내 삐삐시장의 주력이 광역삐삐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뉴메릭 삐삐는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대기업, 중견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손을 떼고 있는 추세에서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업체 제품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화제다. 뉴메릭 삐삐인 「이글캡」을 개발, 공급하고 있는 델타콤이 바로 화제의 기업.
지난해 4월 설립된 델타콤(대표 한강춘)은 사업개시 5개월만인 9월께 1천1백대를 첫 출시한 이후 10월부터 판매가 급증해 공급개시 6개월만에 「판매 2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해 뉴메릭 삐삐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매달 3만5천대 가량은 꾸준히 판매한 셈이다.
이글캡이 소비자들로부터 대단한 호평을 얻자 일부 대리점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선금을 주겠다고 제시하는 등 극히 이례적인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따라서 재고가 있을 리 만무하다.
이에 따라 델타콤은 지난 1월 자회사로 제델정보통신을 설립, 외주공급을 포함해 월 공급물량을 10만대로 확대하는 등 제품의 판로확보보다는 오히려 납기 맞추기에 더 부심하고 있다.
뉴메릭 삐삐 시장에서 「이글캡」 돌풍이 일고 있는 것은 주고객인 청소년층을 집중 겨냥한 독특한 디자인과 고품질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디자인 면에서 델타콤은 지역별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색상이 다르다는 점을 착안해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적색, 청색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 대구,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뉴메릭 삐삐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선두를 고수하는 등 돌풍의 디딤돌로 삼았다.
신제품 출시 전 현장점검을 완벽하게 거치는 것도 비결 중의 하나다. 지난해 7월 대학생 10여명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해 1주일 동안 현장점검을 직접 실시하는 등 출고전에 최소 10회 정도는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때문에 기술적으로 상당히 안정돼 있는 편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다른 경쟁업체들도 상당부분 인정을 하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애프터서비스 건수도 거의 없다. 실제로 델타콤은 팔려 나간 20만대 제품중 현재까지 접수된 AS의뢰건수가 9백여대에 불과, 불량률이 0.05%로 후발업체의 취약한 AS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델타콤은 올해 광역삐삐를 비롯해 고속삐삐, 삐삐기능을 내장한 발신전용휴대전화(CT2 플러스), 무선전화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사업개시 2년만에 내수 4백억원, 수출 1백50억원 등 5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뉴메릭삐삐 시장에서 일대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델타콤의 강세가 과연 어디까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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