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과 관련제품에 대한 한, 일간 기술 및 마케팅 교류가 활기를 띠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발 PCB업계를 비롯, 원판, 장비 등 PCB후방업종에 걸친 국내 PCB업계 전반에서 일본과의 기술 및 마케팅 관련 협력관계 구축이 활발하다. 특히 세트의 경박단소화 및 고급화로 고밀도, 초박판 PCB 제조기술이 확산돼 PCB업계의 일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는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인건비 등 제조환경이 좋은 중국 및 동남아국가를 선호했던 일본 업체들도 자국내 세트업체들의 해외이전에 따른 중급 PCB의 수급공동화에 대응키 위해 품질수준, 문화적 동질감, 지리적 이점 등의 장점이 있는 국내 PCB관련업체와의 직, 간접적인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PCB업계에서는 코리아써키트가 히타치와의 오랜 친분을 토대로 원판수급, 기술자문, 장비소싱 등 기본적인 지원은 물론 최근에는 합작투자로 교류를 확대했고 대덕전자는 마쓰시타, 다이쇼 등 일본 PCB업체들과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원부자재 수급, 기술자문 등의 포괄적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수전자는 지난해 말 마쓰시타그룹의 PCB부문과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 이미 2차례에 걸친 엔지니어 기술연수를 실시했으며 향후 신기술 지도, 다층PCB(MLB) OEM공급 등 다각적인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로 예정된 초박판 PCB 전용라인 구축에 필요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전수받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삼성전기 역시 초기 기술도입처였던 이비덴과 95년 기술제휴계약은 만료됐으나 핀간 5라인급의 초정밀 MLB 공급과정에서 간접적인 기술지원을 톡톡히 받았으며 최근에는 특수 사안별로 기술연수를 실시하는 등 여전히 인적, 물적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하이테크전자가 일본 교덴과 합작, 하이테크교덴으로 재출범, 샘플PCB부문의 한, 일교류의 첫 물꼬를 텄으며 연성 PCB업체인 영풍전자와 세일물산도 각각 스미토모 및 소니와 기술제휴 및 마케팅부문의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원판업계에서는 두산전자가 CMK, 도시바 등과 제휴, 이 회사 원판수출의 가장 많은 물량을 일본에 공급하고 있으며 신규 참여를 추진중인 LG화학도 LG그룹과 히타치그룹과의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PCB원판기술을 도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PCB제조장비의 경우도 SMC가 일본의 중견 MLB업체인 오토기연과 제휴, 에칭라인 등 웨트설비를 플랜트방식으로 수출하면서 직간접적인 기술지원효과도 거두고 있는 등 PCB 및 관련업계 전반의 한, 일교류가 최근들어 크게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화가치 하락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발생, 일본 PCB업계의 국제경쟁력이 살아나 한일교류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나 일본과 한국의 전자산업의 총체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한, 일간 PCB기술 및 마케팅 교류의 여지는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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