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불황일 때 투자를 하라는 말이 있지만 국내 경기불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비가 지난해보다도 활기를 띨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설 기술경영연구원이 최근 기업부설 연구소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서 연간 R&D 투자비가 3억원 이상인 4백6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이들 주요기업의 R&D 투자비는 총 7조3천5백90억원으로 지난해의 잠정추계치 5조9천3백88억원에 비해 23.9%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연구개발비 투자증가율 16.9%에 비해 7%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R&D 투자비의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3.95%로 지난해의 3.63%보다 0.3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대기업보다 더욱 활기를 보일 것으로 응답했다는 것도 관심사였다. 대기업들의 올해 R&D 투자는 총 6조9천9백76억원으로 전년대비 23.1%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들의 그것은, 비록 투자액에 있어선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적지만 전년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기업들의 투자를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의료, 정밀기기가 전년대비 54.9%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을 비롯해 전기기계 23.5%, 전자, 통신장비 20.8% 등이 평균 증가율(16.9%)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수송장비업이 40.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전자, 통신장비는 24.8%, 전기기계 16.6%, 기계장비, 사무기기 16.4%, 의료, 정밀기기 10.4% 등으로 업종간에 투자증가율의 변화현상이 뚜렷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담당했던 산기협측은 지난 95년 실시한 96년도 연구개발 투자조사를 인용하면서 당시 조사에서는 투자증가율이 32.9%로 높게 나타났지만 96년 실제 투자증가율(잠정추계치)은 이의 절반수준인 16.9%에 불과했다고 지적, 「올해 투자증가율 전망치가 23.9%로 나타났지만 실제 투자는 이보다 크게 낮은 10%대의 실적을 보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한 신뢰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으로 이런 자료를 발표하는 의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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