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냉장고시장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인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가전시장 냉각에도 불구하고 금년도 신제품을 일찌감치 내놓은 전자3사의 냉장고 판촉전이 최근 열기를 더해가면서 6각수와 리콜서비스로 2년 연속 곤욕을 치른 LG전자의 내수시장 정상탈환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백만대(5천8백30억원)를 생산해 이 가운데 1백20만대(2천20억원)를 수출하고 80만대(3천8백10억원)를 내수시장에 판매할 계획. 내수판매 물량과 금액을 지난해보다 17% 정도 늘려잡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전자는 냉장고 사업계획을 지난해보다 줄여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금년도 전자부품 구매계획에서 밝힌 올해 냉장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8% 정도 감소한 1백5만대(4천7백억원) 규모. 생산금액으로도 5.2% 정도 줄여잡았다. 그리고 내수판매 계획을 70만대(3천7백억원)로 책정, 물량이 4.1% 줄어들뿐 아니라 금액은 6.3%나 축소해놓고 있다.
대우전자는 올해 1백32만여대(3천9백60억원)를 생산해 내수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2%(금액 12.4%) 증가한 40만대(2천1백8억원)를 소화시킨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이들 계획대로라면 LG전자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다시 제치고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또 LG전자가 그동안 치명적인 악재로 인해 정상자리를 내주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냉장고 시장탈환이 큰 무리라고 볼 수도 없다. 경기침체 등으로 냉장고 시장이 움츠러든다 해도 특정 기업 또는 제품에 커다란 변수가 작용하지 않는한 전자3사의 냉장고 시장점유율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시장의 경우 냉장고뿐 아니라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백색가전(전기제품)쪽에선 전통적으로 LG의 인지도가 단연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과 중장년층에선 「LG」 이전의 「골드스타」에 대한 향수가 짙어 아직도 경쟁사 대리점들이 고객층을 넓히는데 애를 먹는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냉장고 판매계획을 줄어잡았다 해도 2년 연속 지켜온 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LG에 이은 2위로 물러서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고 또 대우전자의 추격전이 올해도 거셀 것이 분명해 LG의 정상탈환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올해 등장한 신제품들이 그 특징면에서 볼때 대우전자의 에어커튼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와 비슷해 어느 제품의 판촉과 광고가 더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냐에 따라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전자3사가 최근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해 냉장고 광고판촉에 신경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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