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급격히 오르고 있으나 수출증대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경제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12일 무역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수출상품이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엔화약세로 인해 원화의 급속한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수출증대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해말의 달러당 8백44.20원에서 지난 11일 8백69.20원으로 2.96%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달러당 1백16.00엔 이었던 엔화는 이달초까지 1백23.34엔까지 올라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오히려 평가절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일본제품에 비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주력수출품인 전자, 전기를 비롯해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의 對日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가격과 품질을 포함한 종합경쟁력측면에서 국산제품은 일본제품에 비해 5∼10%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업계는 현재의 엔화약세 추세를 감안할 때 국산제품이 일본제품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환율이 달러당 9백30원대 이상으로 대폭 올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원화환율이 급상승할 경우 물가불안과 수입물가 상승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무역업계는 현재 엔저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환율상승만으로는 수출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정부가 무역금융 확대를 비롯해 수출업체의 마켓팅 지원강화 등 환율이외의 지원대책도 함께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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