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TV사업 전략 차별화 뚜렷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올해 29인치를 중심으로 대형제품의 수요증가, 수입 급증, 위성방송 확대 등을 TV시장의 주된 변수로 주목하고 있으나 이에대한 대응전략은 각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형, 광폭TV등이 대체 수요를 비롯해 전반적인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올해도 화면이 4대3인 「플러스원TV」를 앞장세워 보수적인 소비자층을 겨냥,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방침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기존 4대3TV와 광폭TV시장이 공존할 것이라는 장기 전망에 바탕을 둔 것으로 특히 광폭TV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까지는 위성방송이 활성화될만한 기미가 없고 불황이 장기화됨에따라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높은 광폭TV의 수요가 촉진되기 어렵다는 내다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반면 LG전자는 광폭TV를 주력제품으로 육성, 차세대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올해도 광폭TV 보급활성화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나 디지털TV등 차세대 영상기기가 광폭화면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의 장기적인 안목에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LG전자는 올 초 24인치 신제품과 40인치 프로젝션TV를 모두 광폭형으로 출시했으며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원가를 낮추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의 플러스원TV가 차세대 시장의 대안이 될 수없다는 전제아래 이 제품에 정면대응은 하지않되 기능과 디자인이 개선된 4대3TV 신제품을 상반기중에 투입, 플러스원TV의 상승세를 견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올해도 TV의 기본기능인 화질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4대3과 16대9 겸용화면을 부가적인 판촉포인트로 내세워 과도기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고급형과 보급형 제품을 디자인과 가격측면에서 더욱 이원화해 LG, 삼성과 차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대우전자는 최근 25.29인치 「X-7」시리즈를 고급형 주력제품으로 내세웠으며 새로운 보급형제품인 「Z-7」시리즈는 다음달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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