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항공기사업을 추진중인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등 국내 항공기제작 4사는 최근 유럽 항공기제작 컨소시엄인 「AIR」측과 70인승 중형 항공기 공동개발 원칙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과의 협상 결렬, 네덜란드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포커사 인수 무산 등으로 사업시행 자체가 불투명했던 국내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이 다음달부터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 변동선 상무를 단장으로 하는 중형항공기개발사업조합(KCDC) 대표단 8명은 프랑스 서남부 툴루즈에 있는 「AIR」본사를 방문, 70인승 중형항공기의 설계에서부터 인증까지 전개발단계에 공동 참여한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AIR측이 제2차 한국 방문단과의 협상에서 기술이전과 시장진입 문제 등에 대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 우리나라와 양해각서(MOU) 초안에 합의했다』면서 『우리나라가 AIR측과 중형항공기를 공동개발할 경우 개발위험이 적고 시장이 확보돼 있어 사업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기 제작 4개사와 항공우주연구소 관계자들은 지난달 21일께 AIR 본사를 방문했었다.
특히 이번 2차 방문단에 통산부 관계자 1명이 동행한 것은 AIR측과의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통산부는 국책사업인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을 위해 공업기반개발자금에서 개발비의 50%를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합의로 AIR측이 개발할 예정인 70인승은 물론 80인승, 58인승 등 모두 3개 기종의 중형항공기 개발에 두루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AIR는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와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 이탈리아의 알레니아 등 3개국 항공기제작 컨소시엄으로 오는 2000년대 초까지 모두 10억~12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70인승 중형 항공기를 개발해 유럽 등 전세계 중형항공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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