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대표 신재철)이 최근 직원들의 호봉체계를 대폭 조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IBM은 지금까지 평사원에서 최고 임원까지 약 26단계로 이뤄졌던 직원 호봉체계를 10단계로 대폭 축소했다.
또 업무의 성격에 따라 출발 호봉을 다르게 책정했는데 영업직의 경우 6단계부터 시작되고 일반 관리및 스텝 조직의 직원의 경우 대부분이 1단계부터 시작된다.
이에따라 영업직의 경우 대학을 졸업,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최고 경영자까지 승진하는데는 과거 같으면 25단계의 복잡한 승진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이제는 5단계 정도만 거치면 최고경영자의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됐다.
이와 관련 한국IBM의 조정태 인사담당 이사는 『이번 조치는 전세계 IBM 조직 전체에서 동시에 적용된다』고 밝히면서 『이 제도의 도입으로 기존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패턴이 능력 위주의 인사패턴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즉 능력만 있으면 근무 연수에 관계없이 초고속 승진이 가능하도록 한 게 이 제도 시행의 근본 목적이라는 것.
일례로 과거 신입사원으로 출발해 부장까지 승진하는 데 평균 약 15년 이상 걸렸으나 이 제도의 도입으로 약 13년 이내에도 부장에 승진할 수 있으며 회사의 스타라 할 수 있는 이사로 승진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도 종전 보다 약 4∼5년 빨라질 수 있게 됐다.
한국IBM은 호봉폭의 광역화와 더불어 해당 호봉에 따른 임금책정 방식도 크게 바꿀 계획이다.
조정태 이사는 이와관련, 『현재 임금 적용 방식에 대한 개략적인 원칙은 수립해 놓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안이 수립되지 않아 밝힐 수 없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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