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LG산전, 기아중공업, 유진로보틱스 등 산업용 로봇 업체들은 올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50%에서 많게는 3백%까지 늘려 잡고 독자모델 개발과 병행, 해외 인증획득에 나섰다.
또 일부 업체의 경우 그룹내 건설 관련사와 연계, 해외공장 건설 프로젝트 수주시 공작기계와 자동화기기 등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용 로봇 업체들이 올 들어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것은 자동차, 조선 등 국내 대규모 사업장의 라인설비가 거의 완료돼 수요업체의 설비투자가 축소되고 여기에 ABB 등 외국 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본격화됨에 따라 시장쟁탈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자동차 생산업체인 페로도아사와 일본 코베스사에 스폿용접 로봇과 도장용 로봇을 각각 수출한 바 있는 대우중공업은 그룹차원의 해외공장 건설 수주증가에 편승, 올해 공작기계 부문 수출목표액을 전년보다 2백50% 늘어난 3백90억원으로 잡았다.
대우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중국 등을 집중 공략지역으로 선정, 현지딜러망을 구축하는 한편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 저가격, 단순기능 로봇을 판매하는 등 선진국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산전은 1‘4분기 중에 유럽시장 판매 교두보를 확보, 총 1백50억원의 산업용 로봇부문 매출의 40% 이상을 수출로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용 로봇에 관한 해외 규격 인증획득을 상반기 중 마무리하고 자동화기기, 자동창고시스템과 연계, 동남아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중공업은 일본 기술제휴처와의 관계 등으로 인해 직접수출에 많은 제약이 있는 것을 감안, 동남아, 중국 등 비교적 수출여건이 좋지 않은 나라들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타 그룹 및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시 동반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업체인 유진로보틱스는 모터롤러 싱가포르공장 조립라인에 참여, 각종 산업용 로봇을 공급할 계획으로 있으며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컨트롤러를 이 회사와 공동 개발함으로써 수출을 대폭 늘리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동남아지역에서 처음 23만5천달러어치의 산업용 로봇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이보다 3백% 이상 늘어난 73만6천달러어치를 수주할 계획이며, 삼성항공, 두산기계 등 산업용 로봇 업체들도 수출확대를 위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현지딜러망을 확대하는 한편 타사와의 동반 해외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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