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다양한 PC 신기술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인텔이 제공하는 MMX기술. 새해 벽두부터 PC업계들이 잇따라 MMX칩을 채용한 제품들을 출시해 올해 PC제품의 가장 근간이 되는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8일 인텔이 MMX기술을 적용한 펜티엄 P55C칩을 발표하자 전 세계 유수컴퓨터업체들은 일제히 이를 채용한 PC제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도시바를 비롯해 NEC, 히타치 등은 MMX칩을 탑재한 노트북PC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IBM, 컴팩, 델 컴퓨터 등은 데스크탑 PC를 발표하고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PC의 멀티미디어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텔에 이어 AMD, 사이릭스 등의 칩메이커들도 올해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된 PC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MMX기술을 적용한 CPU인 「K6」와 「M2」를 경쟁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여 MMX칩이 기존 펜티엄칩을 완전히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메이저 PC업체들도 이러한 세계적인 기술흐름에 동승해 MMX 기술을 내장한 PC를 올 상반기 중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전자가 이미 지난 1월에 MMX기술을 적용한 PC를 선보였으며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대우통신 등도 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이에따라 MMX칩의 대량공급이 가능한 3월을 전후해 이 칩을 채용한 PC가 국내 시장에서도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MX칩은 0.35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로 하나의 칩 속에 4백5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해 기존 제품 보다 약 60% 정도 데이터처리 향상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이 칩은 8쌍의 정수데이터를 동시에 병렬처리하며 칩 내부에 57개의 멀티미디어 전용 명령어를 내장시켜 3차원그래픽 및 비디오, 오디오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에따라 사용자들은 음성과 동화상을 비롯해 인터넷을 통한 화상회의 및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기능의 진수를 만끽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인텔은 펜티엄급 MMX기술을 내장한 칩과 함께 이 보다 상위급인 펜티엄프로급의 「클라마스」 프로세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어서 MMX는 CPU부문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MMX와 함께 올해 컴퓨터시장에서 부각되는 또다른 이슈로는 DVD롬 드라이브의 출현을 꼽을 수 있다. 이른바 「꿈의 미디어」로 불이우면서 차세대 정보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는 기존 CD롬 드라이브 보다 7배(4.7GB)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DVD의 수평해상도는 4백80라인으로 레이저디스크 보다 뛰어난 고화질 영상을 구현하며 기존 비디오CD와 MPEG파일의 재생도 가능하다.
또한 최대 8개 언어로 음성재생이 가능하고 32개 언어로 자막처리를 할 수 있으며 특히 MPEG-II를 이용해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인 세트톱박스에 DVD드라이브를 연결하면 디지털방송수신도 이루어져 멀티미디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세대주변기기 표준 접속규격인 USB(유니버설시리얼버스)도 올해 PC시장에 완전히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USB는 마이크로소프트, 컴팩, 인텔, IBM 등 7개사가 연합해 개발한 규격으로 현재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는 키보드, 마우스, 조이스틱 등 주변기기 등을 PC와 연결할 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별도로 설정할 필요없이 모든 주변기기를 동일한 커넥터로 접속하기 때문에 포트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설치도 간편하다.
특히 플러그&플레이 기술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어 PC 초보자들도 주변장치를 쉽게 접속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큰 호응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PC시장은 이같은 다양한 신기술의 적용으로 크기는 더욱 작아지고 성능은 보다 높아졌으면서도 가격은 더욱 낮아지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김영민 기자>
<>차세대 PC
차세대 PC는 초소형, 초경량화 등을 지향하는 정보단말기의 일반적인 추세에 따라 휴대하기 간편하게 설계된다. 이동성을 최대한 강조해 시간과공간의 제약을 훌쩍 뛰어 넘어 이른바 「움직이는 사무실」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차세대PC는 또한 기존 PC환경과의 완벽한 호환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 설계개념을 기초로 최근들어 미래형컴퓨터로 간주되는 초소형 휴대형PC가 속속 선보여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초소형 휴대형PC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지난해 추계 컴덱스쇼에서 첫선을보인 LG전자의 「HPC(핸드헬드 PC)」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윈도95와 호환이 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를 운용체계로 사용하며 16.8㎝x9.8㎝x2.58㎝(가로x세로x두께), 무게 3백40g의 전자수첩 크기로 설계됐다. 이에따라 데스크톱PC와 휴대형 PC와의 데이터교환은 물론 인터넷접속, 전자우편, 팩스송수신이 가능하다.
특히 HPC는 LG전자 외에 미국의 컴팩과 HP(휴렛패커드), 일본 NEC, 카시오, 네덜란드 필립스 등 세계 유력 컴퓨터업체들이 대거 참여함에 따라 조만간 휴대형PC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HPC와 더불어 또하나의 차세대PC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형PC인 「NC(네트워크컴퓨터)」와 「넷PC」. NC는 오라클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주도하는 차세대 PC개념으로 독립된 컴퓨터가 아니라 네트워크에 연결시키는 것을 기본 설계 개념으로 채택했다. 특히 기존 PC 가격이 2천달러 내외인데 비해 NC는 5백달러 수준으로 PC가격을 대폭 낮춘 차세대 통합정보클라이언트로 각광받고 있다.
넷P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초간편대화형PC(SIPC)에 이어 지난해 10월에 인텔과 공동으로 발표한 새로운 개념의 PC로 오라클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주도하는 네트워크컴퓨터(NC)를 겨냥해 제시한 플랫폼이다. 넷PC도 NC처럼 제품 디자인의 최적화를 통해 PC 비용을 최소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넷PC는 기존 PC와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으로 설계된 NC와는 달리 기존 PC와의 호환성을 강조하고 있다. 컴팩, 휴렛패커드, 델컴퓨터 등 대형 PC메이커들이 이미 넷PC의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의사를 밝혀 이르면 오는 5월 미국 춘계 컴덱스쇼에서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차세대PC의 시장주도권을 놓고 업체들간 치열한 각축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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