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對중소기업 사업이관 차원에서 감열방식 팩시밀리의 핵심부품인 열전사헤드(TPH)사업을 태일정밀에 이관키로함에 따라 이관과정의 공백기를 노린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한계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지난해 기흥반도체 공장내 TPH라인을 태일정밀에 모두 매각, 태일의 라인 세트업 및 정상가동까지 일정기간의 공백기가 불가피해진 틈을 타 로옴, 교세라, 미쓰비씨, 아오이 등 일본 TPH 업체들이 종전보다 10∼20% 싼 가격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TPH업체로 그동안 삼성과 함께 국내시장 주도권을 주거니 받거니 해왔던 로옴은 국내 조립생산(대전공장)의 강점과 품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값이 싼 후막타입 제품을 앞세워 기존 삼성 거래처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대 TPH 수요처인 삼성전자마저 다른 사업본부(반도체) 소속이지만 같은 회사라는 이유로 자체 구매했던 기존 정책에서 탈피, 글로벌소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국내 수요업체들도 삼성의 사업이관 공백을 구매에 역이용할 태세여서 일본산 TPH의 급속한 시장잠식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태일측은 중국 하얼빈공장(쌍태전자)에 월산 18만개 규모의 삼성 TPH라인을 그대로 이전키로 하고 최근 후공정 설비를 시작으로 라인이전에 들어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나 하얼빈까지 장비 수송거리가 멀고 중국 최대 명절인 「春節」까지 겹쳐 정상가동은 6월 초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태일 TPH사업본부장인 김형태 상무는 『삼성측의 협조아래 일정량의 재고량 외에 반제품을 상당량 확보, 후공정설비가 구축되는 대로 부분양산을 통해 후유증을 최소할 계획이나 계획대로 일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약 한달 이상의 공백기로 인한 해외 및 국내 일부 거래처의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TPH는 밀착이미지센서(CIS)와 더불어 팩시밀리의 양대 핵심부품으로 80년대 중반 삼성전자가 국산화한 이래 수입선 다변화 품목지정 등으로 상당한 수입대체를 이루었으나, 최근엔 로옴 등 일본 업체들의 공세로 경쟁력이 약화돼 삼성이 CIS는 커넥터업체인 (주)우영에 TPH는 태일에 각각 사업을 이관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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