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스플레이산업 본부장에게 듣는다 (4)

구승평 LG전자 부사장

-지난해 LG의 브라운관사업이 무려 45%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했는데 그 비결은.

▲컬러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수요가 예상대로 15인치, 17인치 위주로 재편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 CDT 매출액이 95년의 2배 가까이로 늘어났습니다. CDT시장 전망을 비교적 정확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본 사업본부에서 모니터를 같이 취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브라운관 시장은 어떨런지요.

▲결코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겠지만 동종업체들의 증설이 이를 초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대처방안은.

▲이제 국내 브라운관업계도 독창적인 기술, 남보다 한발 앞서가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야만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독점적 혁신」이라는 조어로 「모노베이션」을 제창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이지만 삼성이 지난해 기존 제품보다 1인치가 더 긴 브라운관과 TV를 개발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LG도 올해에는 완전평면 브라운관을 선보이는 등 모노베이션을 실현할 작정입니다.

-올해 사업전략은.

▲오는 2000년 세계 3위의 디스플레이 업체가 되기 위한 기틀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사업구조를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조속히 전환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수요가 있는 곳에서 곧바로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외사업을 강화, 글로벌 경영체제를 확립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활기찬 조직문화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매출목표는.

▲어려운 시기지만 공격적인 경영으로 브라운관에서만 2천7백만개, 2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수량기준 35%, 금액대비 43%의 성장을 달성할 작정입니다. 여기에다 핵심부품인 전자총, DY, FBT와 컬러TV, 모니터 등 세트까지 합치면 올해 사업본부의 총매출 목표는 5조원에 달합니다.

-컬러TV사업을 사업본부에서 하게 된 배경은.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서입니다. 브라운관용 부품 및 브라운관, 이를 채용한 세트까지 기술개발과 판매를 총체적으로 연계시켜 효과를 극대화시킬 방침입니다.

-평판디스플레이가 브라운관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예상합니까.

▲노무라경제연구소는 2000년 이후에는 평판제품이 디스플레이시장에서 브라운관을 제치고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다고 브라운관시장이 죽지는 않습니다.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정체될 뿐이지요. 브라운관업계는 기존 시장을 굳건히 지키는 동시에 성장산업인 평판분야로 발을 뻗어나가야지요. LG도 TFT LCD에 이어 올해에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시장에 참여하는 등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이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 노력을 계속 경주, 세계적인 디스플레이업체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입니다.

<유성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