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키미데이타 떠난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올 영업 방향

키미데이타가 오토데스크와 결별(「본보 29일자 보도」)함에 따라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올 채널망 운영 등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키미데이타는 96회계년도까지만 해도 큐닉스컴퓨터와 함께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양대 대리점으로써 각각 50여개씩의 딜러를 거느렸던 업체였다. 그러나 키미데이타는 지난해 말 오토데스크코리아가 예년보다 일찍 발표한 영업망(채널) 조정결과 한 단계 낮은 기계설계용 프로그램(「MDT」) 마스터딜러로 선정됐고 이것이 발단이 돼 키미데이타는 오토데스크와 결별하기에 이르렀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놓고 『국내 데스크탑CAD 시장점유율 90%(잠정치)를 확보하고 있는 오토데스크 채널망 구성에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토데스크코리아 측은 채널 구축의 기본 방향으로 건축, 기계, 지리정보시스템(GIS), 멀티미디어, 교육용 등 전문 분야별로 수직화해 전문 마스터딜러를 통한 시장공략을 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전문적인 마스터딜러 육성을 통해 이들이 나아가서는 소규모 시스템통합(SI)사업과 함께 더 나은 고객서비스 등의 지원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올해 재판매(리세일)를 허용키로 한 것에 대해서도 오토데스크 제품이 일반화됐기 때문에 유통관련업체 나름의 판매방식 도입이 가능하다는 시각이 작용했다.

반면 이번에 오토데스크 사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체제를 거부한 키미데이타 측의 입장은 오토데스크코리아가 새로이 도입한 단일 대리점체제 하의 5개분야 전문 마스터딜러제를 두는 방식이 마스터딜러와 딜러 간의 가격경쟁을 야기시킨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전의 오토데스크코리아 조직은 대리점>딜러로 이어져 딜러가 모든 대고객 영업활동을 수행해 왔으나 대리점>마스터딜러>딜러로 이어지는 새로운 조직 하에서는 마스터딜러와 딜러가 모두 영업에 나섬에 따라 상호경쟁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요컨대 큐닉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게 될 마스터딜러는 공급받은 가격 보다 당연히 비싼 값으로 딜러에게 제품을 공급하게 되어있어 마스터딜러와 딜러가 모두 영업을 하는데 문제를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5개분야의 전문마스터 딜러에 대한 마스터딜러의 우려가 키미데이타의 반발로 표면화된 오토데스크는 오는 3월초 전국 순회 제품설명회(로드쇼)를 통해 본격적인 97회계년도 사업을 전개해 나가게 된다.

오토데스크는 이미 국내 데스크톱 CAD시장을 석권했으나 올들이 부쩍 늘어난 외국 윈도NT CAD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최소한 수성은 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 새로이 GIS데스크톱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오토데스크코리아가 본격적 사업전개도 하기 이전에 삐져 나온 키미데이타의 진영탈퇴 및 이로 파생될 문제들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재구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