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 관련 업체들이 올들어 마땅한 활로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IC카드 최대 수요처인 금융권 전자지갑 시장이 국내 표준제정 작업의 지연으로 IC카드의 핵심 부품인 IC칩을 비롯 단말기, 시스템통합(SI)등 IC카드 관련 수요가 꽁꽁얼어 붙은데다 전자주민증분야도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올해 매출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게다가 아직까지 IC카드가 마그네틱(MS)카드에 비해 가격이 턱없이 높아 MS카드시장을 쉽게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것도 수요 창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실정을 반영하듯,IC카드 관련업체들 영업 담당 실무자들은 매출을 올릴 만한 탈출구가 전혀 보이지않는다며 푸념섞인 하소연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칩공급업체인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등은 각각 양산체제를 갖추고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있으나 이렇다할만한 국내 수요가 없어 본격적으로 영업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몇년동안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자체 COS 개발하고 IC칩을 국산화하는등 작업을 완료했으나 아직까지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IC카드 영업 담당자들은 금융권의 PC뱅킹용 보안시스템이나 기업들의 PC데이터보안 분야 시장을 겨냥,활발하게 영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것으로알려졌다.대부분 기업들이 데이터나 PC등에 대한 보안 마인드는 갖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제품구매와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금융권의 PC뱅킹 보안을 위해 개발한 원타임패스워드도 금융결제원의 IC카드표준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일부은행을 제외하고는 영업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삼성은 칩을 생산하지 않고 있는 대기업이나 카드 분야 SW공급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프랑스의 SGS톰슨과 일본의 히타치사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IC카드 칩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무부 전자주민증시장을 겨냥해 뒤늦게 막대한 시설투자를 한 이들 업체들은 IC칩 분야에서 상당수준의 매출을 달성해야할 입장이다.이들 업체는 올해에만 각각 2백억∼3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그룹계열사 사원ID 및 출입통제 시장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수요처가없어 고민중이다.중소 단말기업체와 SI업체들도 사정은 대기업과 마찬가지다.
단말기 업체들은 전자지갑과 주민증용 시장을 기대했으나 표준등의 문제로 수요가 발생하지 않고 있고 그나마 대기업들이 시장을 좌우하고 있어 사실상 손을 놓아야할 형편이다.
SI업체는 그나마 칩이나 단말기 업체들에 비해 낳은 편이지만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SI업체들은 몇몇 시중은행에서 시험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지갑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활로를 개척하고 있으며 인터넷기술과 IC카드를 통합한 시스템,IC카드를 이용한 네트워크보안 솔류션 등을 패키지 형태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SI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분야 시장도 칩이나 단말기 시장과 연계되어있기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IC카드 관련업체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은 대형 수요처로 알려지고 있는 금융권의전자지갑과 전자주민증 시장이 본격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IC카드 시장은 전자주민증과 전자지갑이 본격 발급되는 오는 98년 이후에나 조금씩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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