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업계 채산성 확보 비상

반도체 봉지재료인 에폭시몰딩컴파운드(EMC)의 국내 생산량은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반해 EMC 생산업체들의 경영수지는 계속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구조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EMC 제품의 국내 생산량은 연평균 25%씩 증가하는 등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 및 양산이 늦어지고, 업체간 공조체제 부족 등으로 국내 업체들의 채산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고부가 제품의 개발 및 양산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스미토모 등 일본 업체들이 기술이전을 기피하고 있는 데다 제품특성상 고내열성, 저열선팽창성 등의 기본 요구사항 외에 별도의 표준규격이 없어 개발제품의 시험 및 양산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16MD램용 EMC의 양산도 아직까지 크게 진전되지 않고 있으며 L社 등 신규 참여업체들의 제품출시 또한 계속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국내 EMC 생산은 1M 또는 4MD램용 등 이미 가격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제품이 위주가 되고 있으며 더욱이 수지(Epoxy Resin) 및 실리카 등 전체생산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 생산량 증가세를 이윤이 크게 따라가지 못하는 등 채산성 악화의 우려마저 일고 있다.

또한 일부 대기업계열 EMC 생산업체들간의 과열경쟁으로 소자업체별 구매량의 상당부분이 자사 계열사로 제한되는가 하면 2백56MD램용 EMC 개발을 위한 정부추진의 기반기술 개발사업마저 당초 계획한 공동개발이 아닌 업체별 추진으로 급선회하는 등 국내 업체들간의 공조체제 구축도 차질을 빚고 있다.

EMC업계의 한 관계자는 『EMC는 겉보기와는 달리 장기간의 투자와 고도의 기술적 노하우가 요구되는 품목으로 단기간에 어떤 결과를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위한 참여 기업들의 계속적인 개발투자 노력과 업체간의 공조체제 구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고 지적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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