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살롱] 임복진 국회정보통신포럼회장

정치권에서 요즘 정보화 바람이 거세다.

여기저기서 정보화에 대한 중요성들이 터져나오고 몇몇 국회의원들은 국회 연구단체로 정보화 관련 포럼을 만들어 활동하거나 법인화하는 등 분주하다.

정보화 관련 포럼을 개선한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비통신과학위원회 소속으로 전직 직장에서 정보화 관련 업무를 수행했거나 정보화의 중요성을 이미 터득한 후 의원이 되고나서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국회정보통신포럼도 같은 맥락이다. 회장을 맡고 있는 임복진 의원(국민회의, 광주남구)은 지난 70년대 초 소령 시절 국방부 근무 때 「군의 과학화와 정보화의 필요성」에 대해 논문을 발표하는 등 군의 정보화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졌었다.

임 회장은 『안보 의사를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서는 자주국방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종전의 자주국방은 핵보유 여부나 군사력 등으로 기준을 삼았지만 이제는 정보력으로 기준이 넘어가고 있습니다』며 정보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는 포럼 명칭을 정보화가 아닌 정보통신으로 한 이유에 대해 『정보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되고 정보의 부가가치인 통신이 받쳐줘야 만이 진정한 정보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보화를 위해서는 이제 정치권이 앞장서서 이끌고 가지 않으면 21세기 국제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임 회장은 일등국가=정보화라는 등식을 믿고 있다.

-얼마 전 국회정보통신포럼이 국회 내에서 큰 행사를 치렀는데 의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전자신문과 공동으로 3일간 「국회정보통신전시회」를 개최했는데 상당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수한 국회 의장을 비롯, 5백여명의 의원과 보좌관 등이 전시회를 찾아 인터넷 등을 직접 시연하는 등 정보마인드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국회 의장은 인터넷에 국회 홈페이지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즉석에서 보좌관에게 구축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반응이 좋았습니다.

-국회 내 정보통신포럼을 만들었던 동기가 무척 궁금한데요.

군 재직 시절부터 정보화에 대해 관심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어요. 국회에 들어와 예결위에서 활동하는데 정보에 대한 투자개념이 하나도 없어요.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에 국회도서관을 방문했지요.

도서관장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국회도서 관련 DB가 3백만건에 이르는데 이의 활용은 별로 없다는 거예요. 의원이나 보좌관들이 사용 방법을 모르른데 어떻게 사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지요. 그래서 나온 결론이 도서관과 의원사무실 사이에 LAN을 설치하면 이용할 것이라고 건의 했지요.

-정보통신포럼은 의원 뿐만 아니라 연구계나 학계인사도 회원으로 수용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현재 의원 24명을 비롯해 9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했습니다. 의원만의 모임으로는 정보화의 확산에 부족할 것 같아 연구계와 학계, 산업계 인사들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들 외부 인사를 계속 영입해 국내 정보통신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사단법인화할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 임 회장은 어느 시점이 되면 사단법인화해 공익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포럼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 나갈 생각입니까.

초청 강연회 등을 개최, 정보통신분야 정책개발에 주력하고 각 의원실의 정보통신 환경을 조성,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며 정보통신 관련 입법활동과 국회 차원의 연구 및 지원활동을 전개해 나갈 생각입니다(임 회장은 현재 포럼소속 의원 홈페이지를 제작 중에 있다며 4명의 의원이 이미 끝냈다고 밝혔다).

-정보화를 위해 정치권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보화는 이제 정치권에서 앞장서서 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의 정보통신산업은 조금만 정치권에서 힘을 모아주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어요.

정치인이 전문가일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필요로 하는 예산이나 법령 등을 신속하게 지원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산업계에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항상 귀담아 듣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정보화에 대한 소신은.

컴퓨터는 젊은 사람의 전유물이고 나이 든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을 먼저 털어버려야 합니다. 21세기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보화를 실현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권은 정치권 내에서 할수 있는 일을 해야 하며 산업계는 우수한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뛰어들어 우리의 우수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양봉영기자>

임복진회장 약력

61년 육균사관학교 졸업

85년 보병 제25사단장

90년 제2군 부사령관

91년 육군소장 예편

92년 민주당 입당

14대 국회의원 당선

95년 국회 예결위원회 위원

96년 15대 국회의원(광주 남구) 당선, 국회 국방위원간사, 정보통신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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