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보호원(소보원)이 최근 판매장소에 따라 가전제품의 가격이 크게 달라 백화점이 가장 비싸고 용산전자상가가 가장 싸다는 조사내용을 발표한 후 용산전자상가 가전매장과 백화점 가전매장이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보원이 백화점, 대리점, 창고형 할인점, 용산상가를 대상으로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전자제품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후 일부 품목에서 용산상가가 20여만원이 싸다고 발표하자 가전제품을 값싸게 구입하려는 일반 소비자들이 용산상가로 대거 몰리면서 용산전자상가 가전매장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와 달리 시내 주요백화점의 가전매장은 평소보다 구매고객이 크게 줄어 10% 이상 매출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전자유통의 용산전자랜드 직영점의 경우 소보원 발표가 보도된 23일을 기점으로 전후 가전부문 매출액을 비교해볼 때 주말엔 최고 75%, 평일엔 최고 66%까지 매출이 신장됐다. 보도 다음날인 24일은 일주일전에 비해 57% 신장됐으며 25일은 66%, 일요일이었던 26일은 무려 75%나 신장됐다.
또한 이 기간의 내방고객 수도 일주전에 비해 최고 2배 가량 늘었으며 이 중 구매고객은 요일에 따라 57∼74% 늘어났다.
전자랜드내에 위치한 LG전자 가전매장은 최근 며칠동안의 매출은 평소보다 40∼50% 정도 신장됐으며 용산지역의 다른 상가에 입점해 있는 가전매장 역시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매출이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롯데, 신세계백화점 등 시내 주요백화점의 가전매장은 가전제품을 구입하려는 내방고객이 크게 줄었으며 매출도 평소와 대비해 10% 가량 줄었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신년 바겐세일이 끝난 후 매기가 부진한 시점에서 매출이 10% 감소한 것은 성수기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과 다름없는 수치』라며 『이번 악재로 인해 연말부터 불어닥친 백화점 업계의 가전불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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