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사태 한보계열 프로덕션 `한맥유니온` 경영 악화

그룹부도사태를 맞은 한보그룹계열 독립프로덕션인 한맥유니온(사장 홍성완)이 현대방송(HBS)으로부터 프로그램 공급대가를 받지 못한 데다 거래관계의 방송사들이 그룹 부도를 이유로 봄 개편 이후 프로그램 주문을 중단할 의향을 전달, 경영악화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맥유니온은 현재 HBS에 「HBS 연예특급」을 1주일에 6회 제공하고 있으나 한보그룹의 부도가 알려진 지난주에 HBS측에서 프로그램 공급대가 4억원을 한보그룹의 여타 계열사 부채와 상계시키겠다는 뜻을 전달, 경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HBS는 지배주주인 금강기획이 한보그룹과 한보철강, (주)한보, 한보에너지 등 계열사의 광고를 대행했다가 한보의 부도로 대행료 12억원을 아직 받지 못했던 것을 대금지불 불가의 주된 이유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맥유니온측은 이에 대해 『그룹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한맥유니온의 프로그램 공급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은 독립 프로덕션의 존립을 어렵게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HBS의 한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맥유니온은 또 공중파 방송과의 거래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BC의 경우 이미 「MBC 여성시대」 「신토불이 TV 장터」를 봄 개편 이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고 KBS(도전 지구탐험대, 도전 회전목마, 기차타고 세계여행)와 SBS(SBS 바둑최강전)에 대한 공급 전망도 그룹부도 여파로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맥유니온 프로그램을 공급받는 케이블TV채널 동아TV 등도 한보사태의 해결과정을 지켜본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맥유니온은 지난해 열린 국제프로그램 시장 MIP-ASIA에 독립프로덕션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하는 등 독립프로덕션 업계에서는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기 때문에 이 회사가 도산할 경우 독립프로덕션 활성화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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