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TI, 노트북부문 에이서에 매각

미국 텍서스 인스트루먼트(TI)가 자사 모빌 컴퓨팅부문을 대만 에이서그룹에 매각,노트북 PC사업서 손을 뗀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TI는 매각금액이나 조건들은 밝히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적자상태를 보여온 노트북 PC사업을 정리하고 대신 디지털 신호처리기(DSP)나 모뎀,휴대전화용 칩등 자사 핵심분야인 특수 반도체 사업에 주력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노트북 사업부문의 매각발표로 TI는 지난 4.4분기 2천9백만달러의 적자와 22%의 매출하락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7.25달러나 오른 71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TI의 DSP제품 매출은 전년동기비 30%가 증가했으며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까지 늘어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TI는 DSP시장규모가 최소한 앞으로 2년정도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더욱 주력해 확고한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TI의 노트북 부문을 인수하게 된 에이서그룹은 TI의 「익스텐사」및 「트래블메이트」시리즈와 자사의 「에이서노트 라이트」「에이서노트 누보」를 당분간 각각의 브랜드로 생산,판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에이서는 재고량의 주기를 줄이기 위해 대만에 있는 모든 노트북 생산시설을 미국 텍서스의 엘파소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TI의 「익스텐사」를 공동개발했던 에이서는 그동안 제품을 대만에서 생산해 왔다.

에이서 아메리카의 로널드 촹사장은 이번 TI의 노트북 PC사업인수와 관련,『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제품 생산및 서비스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룸으로써 노트북 사업에 한층 더 무게를 실을 것』이라며 사업강화 의지를 밝혔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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