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자동화업계,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국내 빌딩자동화(BA) 업체들이 새해 들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하니웰, 대우전자, 삼성전자, 삼성항공, 나라계전, 포스콘 등 빌딩자동화 업체들은 해외 건축수주가 늘어나는 국내 건설업체와 제휴, 중국 및 동남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업체가 생산중인 시스템 및 기기가 저가격, 단순형을 요구하고 있는 중국 및 동남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이들 지역의 빌딩건축붐이 크게 일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물량수주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LG하니웰의 경우 지난해 개발한 CCTV용 디지털감시카메라와 최대 1백92개의 카드판독기를 설치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중앙제어방식의 출입관리시스템 등을 미국, 브라질, 프랑스, 이스라엘, 중국 등에 올해중 5백만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하고 미국 워싱턴대 카우퍼 교수의 컨설팅을 받아 윈도NT기능을 탑재한 독자개발형 「Hi-Cental」의 수출에 나서 오는 2000년까지 1백억원어치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LG하니웰은 이와 함께 합작처인 미국 하니웰과 연계, 중국 및 동남아지역의 빌딩자동화시스템 관련 현장기기의 공급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개발한 냉난방, 공조, 조명, 통신망, 보안시스템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지능형 빌딩시스템을 주력으로 내수시장은 물론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계열사 등과 함께 중국 및 동남아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시스템이 분산제어용 소프트웨어를 채용하고 통신, 환경, 감시단말장치들 사이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0.7초로 기존 외국시스템보다 빨라 해외시장에서 충분한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스템사업부 내의 IBS팀 인원을 보강하고 (주)대우 건설부문과 설계에서 시공, 시운전, 사용자관리교육, 유지보수 등 턴키베이스(일괄책임)방식의 수주에 나서고 있는 대우전자는 국내 건축사무소가 수주한 말레이시아 초대형 프로젝트 등 (주)대우 건설부문과 함께 독자개발한 IB 통합운용소프트웨어(CIS)를 주력으로 관련시스템의 해외공급을 추진키로 했다.

이스라엘 아이사이트(I-SHGHT)사와 공동으로 역광보정기능 등을 갖춘 차세대 빌딩감시용 CCD카메라를 개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에 나선 삼성항공은 일본, 유럽지역에 올해부터 연 1만대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중소 전문업체인 나라계전의 경우 지난해 (주)대우 건설부문이 준공한 베트남 하노이 대하비즈니스센터에 BAS와 조명제어시스템을 공급한 것을 계기로 국내 건설업체 및 건축사무소 등과 해외 동반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평택공장에서 벨브엑추에이터, 센서류, 조명 컨트롤러, 스위치 등을 양산해 올해 말까지 5백만달러어치 이상의 BAS 및 현장기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나라계전은 독자개발해 양산에 나선 2선 단일형 조명제어시스템이 일본 마쓰시터와 동일한 풀투웨이방식을 적용, 기능면에서 앞서고 있으며 가격은 낮아 동남아, 미국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포스콘은 일본 건축설비 전문설계연구소인 N社와 협력을 강화하고 전력, 조명, 공조, 열원, 위생, 방범승강, 주차관제 등을 통합운영할 수 있는 단일BAS를 개발, 포스코개발, 포스데이타 등과 함께 해외 동반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정보기술 등도 최근 독자적인 BAS를 개발, 올해부터 내수공급과 함께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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