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국제가상정보공동체 설립 추진 의의

제1회 국제가상정보공동체 심포지엄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4개국 정보통신 관련 학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부산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제가상정보공동체(IVIC) 설립은 정보화 수준이 낮은 부산을 국제정보 사회의 요충지로 부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은 국내 제2의 대도시, 국제적 항구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정보화에 있어서 만큼은 낙후성을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부산 중소기업의 인터넷 경험과 활용계획」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전체 응답 기업의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장 또는 3년내에 활용할 의지를 나타내는 기업은 70%에 달해 인터넷에 대한 잠재적 관심만은 어느 도시 못지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아이빅의 추진은 이같은 부산 기업들의 정보화 의지를 실현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빅 국제센터 설치는 부산이 동북아 중심의 항만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빅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국내 지역정보센터의 미래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역정보센터의 정보는 대부분 전문업체가 제공해왔다. 때문에 정부 지원과 의욕이 있는 초기에는 가치있는 정보가 축적됐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용자의 욕구를 파악하지 못해 지역정보센터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예가 많았다.

그러나 아이빅은 해당 지역의 학생이나 전문가 등 회원들이 직접 정보를 공급하는 정보의 자급자족 환경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지는 정보 때문에 이용자에게 외면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아이빅은 국경의 한계를 넘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지금까지의 통신망 서비스는 그 대상을 해당 국가의 국민 또는 지역주민에게만 한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빅은 동북아 모든 국가들에게 새로운 공동체 마당을 제시해주고 있다. 각 회원들이 수집한 정보는 해당 국가의 아이빅센터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센터의 서버와 정기적으로 등록돼 모든 국가가 동일한 정보를 갖게 된다.

이 정보는 자동언어 번역기술을 이용, 정보제공 국가의 언어와 영어 2개 국어로 보관된다.

또 온라인 정보의 취약점인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도 모색중이다. 아이빅에서 전자상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해당 지역의 상공회의소나 협동조합이 그 회사에 대해 평가한 신용도를 상대방에게 제공한다.

아이빅 추진위원회에는 오는 8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10월부터 2달간 테스트를 거친 뒤 올해 말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부산지역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을지는 부산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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