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올 컴퓨터시장 부문별 기상도 (9);중대평 컴 (하)

올해 유닉스 서버시장은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전산투자 축소 움직임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불경기 때 오히려 전산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는 업계 일각의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산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측하는 견해는 올해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5천억원 상당에 머물 것으로, 밝게 보는 쪽은 6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도 지난해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의 성장세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96년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은 95년 대비 40% 늘어난 5천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보면 우선 전체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범용 서버시장은 다운사이징 바람에 편승,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올해는 가용성과 확장성이 크게 향상된 고성능 범용 서버의 수요가 금융권 및 제조업체, 공공부문에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병행, 올해는 대량의 병렬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 유용한 정보로 가공 처리해주는 데이터웨어하우징 구축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이 분야를 겨냥한 초병렬처리(MPP)기종이 유닉스 서버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 및 인트라넷용 서버의 수요도 올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올해에는 대형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용 대형 유닉스 서버의 수요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유닉스 서버의 주력기종으로 등장한 64비트 시스템이 올해에는 주력기종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PU 성능향상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스템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설계기술이 절정을 이루어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의 한계를 극복한 비균등메모리접근(NUMA)방식을 채택한 제품이 대거 소개되고 MPP기종도 한글화 및 범용화가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클러스터링 기술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8노드에서 16노드까지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용하는 제품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유닉스 서버시장에서 주목되는 것은 이 시장을 급격히 잠식하고 있는 윈도NT의 공세다.

지난해까지 지원되는 응용소프트웨어가 부족하고 대용량 서버에서는 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윈도NT는 올해 그 성능이 크게 개선되고 지원되는 응용소프트웨어의 폭이 넓어져 서버시장을 놓고 유닉스와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한편 그동안 워크스테이션 전문업체로 인식돼온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실리콘그래픽스 등 워크스테이션업체들이 유닉스 서버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기존 서버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후지쯔, 한국유니시스 등 대형컴퓨터업체들도 이 부분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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