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업체, 북미시장 공략 전열 재정비

【라스베이거스(美)=특별취재반】 한국 전자업체들은 97 동계CES에 출품한 첨단제품을 중심으로 북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97년 동계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플레이어(DVDP), 휴대형PC(HHPC), 개인휴대통신기(PCS), 가정극장시스템을 대거 선보이고 향후 이들 제품을 미주시장 공략의 전략제품으로 집중 육성해 나가기 위해 해외거래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10면>

올해 CES에 DVDP를 전략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일본의 도시바, 파이오니아보다 먼저 미국 시장에 출시, 시장우위를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다른 경쟁업체와 달리 비즈니스 형태의 전시장을 운영하면서 미국현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미국현지법인(SEA)이 현지시장을 겨냥해 기획, 개발한 비디오게임 전용 TV를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출시, 히트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는 올 4월부터 미국의 스프린트사에 개인휴대통신기(PCS)공급을 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주시장에서의 통신기기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이번 CES에 CDMA 방식의 휴대폰과 세계최경량 PCS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활발한 구매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제니스 인수 이후 미주사업전략을 조정한 LG전자는 제니스가 주도하고 있는 TV, VCR를 제외한 백색가전제품과 휴대형PC 등 멀티미디어 신제품을 중심으로 미국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올해 중 70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자가브랜드로 판매해 현지 시장점유율을 3%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 아래 CES 전시회에서 상담을 벌인 월마트, 시어즈백화점 등 유명 전자유통업체와 거래를 성사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이번 CES 출품으로 미국 바이이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형 PC도 올 상반기중에 상품화를 끝내고 대형 유통점을 통한 시장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미국 현지에서 에어컨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기로 하고 이번 CES에 각종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미국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 종합가전단지를 기반으로 중소형 컬러TV, VCR, 모니터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우전자는 디지털위성방송수신시스템과 카오디오를 향후 육성품목으로 추가하고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는 이번 CES에 이들 제품을 부스 가운데 진열하고 미국 RCA와 구체적인 공급조건을 협의하면서 2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셔우드」라는 브랜드로 해외에서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해태전자는 디지털사운드시스템을 채용한 가정극장시스템용 오디오세트를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육성,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해태전자는 올 CES에 자체기술로 개발한 DVDP 출품을 계기로 미국 시장공략에 적극성을 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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