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동계 CES 특집] 국내업체 전시전략 및 출품제품

<> 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이번 CES에 가전과 정보통신부문으로 나누어 총 10여개의 제품을 출품한다. 특히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앞세워 첨단기술력과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전제품으로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플레이어(DVDP), DVD롬, 디지털캠코더 등 차세대를 겨냥한 디지털제품과 화면규격 12.8대 9의 「플러스원」TV를 전략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동안 가전부문은 제품전시보다는 기술홍보와 수출상담 등 비즈니스위주로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가전관을 DVD룸, TV룸, GX룸 세 곳으로 분리운영할 계획이다. DVD룸은 지난해 상품화한 DVDP를 중심으로 실연코너를 구성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우수한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의 DVDP는 일본의 마쓰시타, 도시바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상품화한 것으로 LD수준의 화질과 극장수준의 음향을 자랑한다.

향후 미국이 유럽, 중국과 함께 세계최대의 DVD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DVDP 시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완성품을 현지바이어와 관람객들에게 선보임으로써 DVD시장 선도업체로서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TV룸에는 주로 미국 현지바이어들을 겨냥, 33인치 이상 초대형 컬러TV와 27인치 플러스원 TV 등을 전시하며 GX룸에는 개인용 비디오게임기와 전용 모니터를 전시해 방문객들이 3차원 입체영상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부스로 운영하는 정보통신관을 비즈니스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 CES부터 정보통신부문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데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9월 미국 최대의 개인휴대통신(PCS)회사인 스프린트와 총 1백70만대(약 6억달러 상당)의 PCS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85평 규모의 부스에 휴대폰, PCS단말기, 무선데이터통신 단말기(CDPD), 무선호출기, 팩시밀리, 사무용 키폰 등 10여종의 정보통신기기를 출품, 전시하기로 했다.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휴대전화 등 개인용 통신단말기와 관련해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방식의 첨단제품까지 고루 출품, 무선통신사업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통신기기분야에서 전략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코드분할방식(CDMA)의 디지털 휴대전화는 무게가 1백25g에 불과한 세계최경량 제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선호출기, 팩시밀리, 키폰 등도 보급형에서 고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미주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행사기간중 현지광고와 이벤트를 통해 참관객들에게 정보통신기기분야의 선도업체로서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기업이미지를 적극 알리기로 했다.

<>LG전자

LG전자(대표 구자홍)는 97년 동계 CES에 가전, 컴퓨터, 정보통신분야에서 총 10여종의 제품을 내놓는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전통있는 가전업체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은 물론 휴대형 PC,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멀티미디어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기업으로서 이미지를 높여갈 방침이다. 또한 기존의 「골드스타」에서 「LG」로 전환한 지 얼마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브랜드 및 기업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총 7백20평의 전시관에 가전제품존을 포함, 총 6개의 코너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코너마다 뚜렷한 주제를 부여하고 차별성을 강조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가전제품존에는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을 출품했는데 에어컨의 경우 플라즈마 공기정화시스템과 고효율 스크롤 컴프레서를 채용한 신제품을 전시, 지난해 전세계에 총 1백15만대(내수 45만대 포함)를 공급한 세계 3대 업체로서의 이미지를 확인시킬 방침이다.

LG전자가 세계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플라즈마 공기정화시스템은 옛 소련이 지하벙커의 오염물을 제거하기 위해 활용하던 기술을 에어컨에 적용한 것으로 대기중의 먼지, 냄새성분을 고에너지 상태로 산화, 분해해 에어컨을 작동한 후 1시간 정도가 지나면 먼지와 유해한 냄새를 90% 이상 제거해준다.

또한 총 2백50억여원을 투입해 개발한 스크롤 컴프레서는 에어컨의 소비 효율을 높여주면서 소음과 진동을 각각 10%, 70% 감소시킨다. 정보시스템존에는 DVD롬, 16배속 CD롬, 슬림형 8배속 CD롬, 모니터 등 LG전자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골드스타」브랜드 제품군을 대거 전시하기로 했다.

16배속 CD롬 드라이브는 현재 출시된 제품 가운데 데이터전송률이 가장 빠른 제품으로 일정각속도(CAV)와 일정선속도(CLV)방식을 혼합한 기술을 채용했는데 최근 미국의 주요 PC업체가 이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동안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가을 미국 컴덱스쇼에 출품해 호평을 받은 휴대형 PC와 PDA를 전시하고 대형 벽면스크린을 통해 그 기능과 작동법, 장점을 보여준다.

조만간 휴대형 PC를 미국시장에 출시하는 LG전자는 자사가 휴대형 멀티미디어 단말기분야의 선두주자임을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참관객들에게 인지시킨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추세에 부응, 디자인존을 별도로 구성하고 LG전자의 디자인역량과 기업이미지를 집약한 초박형 스피커 등을 전시한다.

세계에서 가장 두께가 얇은 이 초박형 스피커는 벽면밀착에 의한 저음반사효과를 활용한 제품으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스피커를 설치할 수 있어 향후 벽걸이형 액정TV 등과 함께 차세대 AV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현지 참관인들에게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LG그룹이 후원하는 「SPGA챔피언십」골프대회를 홍보하는 골프존을 별도로 마련하고 이와 연계해 LG의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대우전자

대우전자(대표 배순훈)는 올 CES에 TV, VCR 등 영상기기를 중심으로 주요 가전제품 10여 가지를 출품하기로 하고 전년보다 크게 확장된 총 2백여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지난해 멕시코 복합단지 가동을 계기로 미주시장에서의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대우전자는 이번 행사를 미국 현지법인(DECA)과 캐나나 현지법인(DECI)이 주도하도록 하고 대부분의 출품작을 양산제품 위주로 구성했다.

이번 행사에 대한 대우전자의 방침은 아직까지 세계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기존 제품에 대해서는 기본기능에 충실하다는 탱크주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수출상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인터넷 TV, 디지털 VHS VCR,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DSS) 등의 전시를 통해 첨단분야에 대한 대우의 기술력과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알린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국내업체가운데 가장 많은 공간을 디자인코너에 할애, 차세대 제품에 대한 대우전자의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인 기업이미지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디지털 VHS VCR, 인터넷 TV 등은 이 회사가 선진업체와 동시에 개발 및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최대의 가전쇼인 CES에 선보이는데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디지털 VHS VCR는 위성방송수신기(세트톱박스)로부터 디지털 영상신호를 받아 기존의 VHS테이프에 기록, 재생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으로 대우전자는 미국시장에 위성방송수신기 보급이 활발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향후 디지털 VHS VCR사업을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펼쳐간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인터넷 TV는 대우전자가 지난해 미국의 웹TV 등 선진업체와 거의 동시에 상품화했으면서도 전송속도, 부가기능이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워 대우전자의 첨단이미지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TV의 경우 14인치에서부터 36인치 초대형 제품에 걸친 전모델을 한두개씩 출품한다. 이들 제품은 영어외에 2개국 이상의 외국어가 지원되고 케이블, 위성방송 등 많은 채널을 사용자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콘방식의 초기화면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VCR도 CDP나 비디오CDP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타입의 고가제품에서부터 보편적으로 팔리는 4헤드제품까지 골고루 출품했다.

오디오는 3종의 카오디오를 포함 무려 20여가지의 모델을 출품한다. 이 회사는 특히 가정용 오디오는 CDP가 장착된 휴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두었다.

카오디오는 이 제품을 장착한 자동차 모형을 함께 전시해 참관객들이 실연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이러한 출품작과 함께 마련한 미래디자인코너는 인간과 인간, 정신과 육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미래 가전제품에 표현하겠다는 시도다.

대우전자는 첨단기술만큼이나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디자인수준이 높은 선진시장에서 독자적인 디자인역량을 평가받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전제품의 디자인에 동, 서양의 가치관을 조화시킨다는 디자인 철학을 반영함으로써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태광산업

태광산업(대표 이호진)은 그동안 중저가 미니컴포넌트나 전화기업체로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하이엔드오디오 전문업체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올해 CES를 십분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독자기술로 외제선호풍토를 일축하겠다는 패기넘친 출사표를 던진 바 있는 태광산업은 지난해 9월 「하이엔드 오디오팀」을 구성하고 이미 국내시장에 60만원대 CD플레이어인 「TCD1」과 5백만원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인 「A90」 을 선보이는 등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참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이번 CES에 파워앰프,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프리 앰플리파이어, 진공관 파워앰프 등 하이엔드 오디오 컴포넌트를 대거 출품하고 동시에 「명예(honor)」라는 브랜드을 세계시장에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CES에 출품하는 하이엔드 제품들은 독자적인 설계방식과 세계적인 오디오부품업체들로부터 특별주문한 부품을 채용한 것들로 음질, 외관, 신뢰도 측면에서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하는 수작들이다.

태광산업이 출품하는 파워앰프(모델명 M735)는 강력한 출력과 함께 최상의 음질을 보장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제품이다.

이 앰프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일정한 음질은 유지할 수 있도록 풀밸런스회로를 채용했으며 1개의 채널(저음역에서 고음역까지 구현하는 음향시스템)마다 24개의 캔 트랜지스터를 부착해 스피커의 구동력을 높였다.

이 앰프는 좌우채널을 분리해 전원을 공급하며 채널당 1천2백W급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전원코드 입력선을 채용하고 있다. 또한 고품격제품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영국에서 설계한 고급재질의 방열판을 장착했다. 이 제품의 출력은 최저 3백75W에서 최고 1천50W를 자랑한다.

태광산업이 이 파워앰프와 함께 간판제품으로 출품하는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모델명 A90) 역시 세계적인 제품에 손색이 없는 회로와 부품을 사용했다.

오디오가 열악한 조건에서 사용될 경우 회로나 부품의 접점이 부식될 수있는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질소봉입 릴레이를 사용했으며 고속 스위칭 다이오드와 저소음 다이오드로 잡음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파워트랜스를 좌우에 독립적으로 채용해 음의 투명성을 높였다. 이 앰프의 출력은 최저95에서 최고 2백W에 달한다.

진공관파워앰프(모델명 4300)는 삼극진공관중 최고급형이라고 300B를 장착하고 있으며 채널당 20W의 고출력을 실현한 제품이다.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밀폐형구조의 섀시를 채용했으며 영국의 오 디오 부품전문업체인 골드드래곤사의 출력변환기와 미국의 GE사의 콘덴서를 사용했다. 열쇠구조의 파워스위치와 대형프론트판넬은 이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이밖에 책장에 놓고 사용하는 북셀프형 스피커시스템(모델명 TSP1)은 6.5인치 우퍼구조의 양방향 스피커로 스피커캐비닛은 진동을 최소화하기위해 두께 5㎝의 정면스피커 고정판을 채용했으며 금도금 입출력단자로 고급스러움을 부각시켰다.

이 스피커시스템은 순간입력 1백40W, 정격입력은 70W로 전원변화에 여유있게 대응할 수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해태전자

지난해 오디오 전문업체 인켈을 흡수한 해태전자(대표 신정철)는 이번 CES 출품작으로 영국 뉴케슬공장에서 양산할 AV 리시버 신제품을 주력출품작으로 선정했다.

해태전자가 이번 행사에 선보일 리시버는 크게 기존AV시스템에 바탕을 두면서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킨 제품과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춘 신개념의 제품으로 나뉜다.

해태전자가 이러한 출품방침을 수립한 것은 가정극장시스템 등의 등장으로 AV환경이 달라지고 있고 디지털 영상기기가 본격 출시되고 있는 추세에 부응한다는 향후 사업전략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다기능디스크플레이어(DVDP)와 비디오CDP 겸용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LDP)도 출품해 디지털시대에 대비하는 AV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도 부각시킬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방식의 리시버 등은 관람객들이 직접 음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어터룸」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태전자는 이들 제품을 이미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로 자리잡은 「셔우드」로 올 봄부터 공급할 예정이어서 이번 CES를 향후 사업전망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전초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해태전자가 이번 행사에 간판상품으로 출품하는 리시버(모델명 R725)는 2백30~4백50W의 출력에 돌비서라운드 음향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가정극장시스템과도 사용할 수있도록 「돌비 AC3」시스템을 지원한다.

소비자들이 이 제품으로 6개의 스피커와 5채널로 구성된 가정극장시스템을 구성하고자 할때 별도로 AC3 전용 리시버를 구입할 필요없이 외장형 AC3 프로세서를 이 리시버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이 리시버는 중저음을 구현하는 서브우퍼(Subwooper)시스템을 채널단위로 분리해 원격제어할 수 있어 오디오 마니아들이 섬세한 중저음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출력이 1백30~2백65W인 R525는 하이엔드 오디오에만 채용되는 아날로그 디바이스 프로로직 칩을 채용해 저주파수 대역에서의 잡음을 최소화했으며 「영상기기 입력프로그램」을 적용해 AV시스템을 간단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영상기기입력프로그램은 VCR, LDP뿐만 아니라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DVDP, 캠코더 등 많은 영상기기가 리시버와 연결되는 것에 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9자리로 된 영어알파벳과 숫자로 리시버와 결합된 영상기기의 정보를 기억시키는 것이다.

이에 대해 R925와 R945는 디지털시대에 정면으로 대비한 AV리시버라고 할 수 있다. R945의 경우 출력 1백W에 5개의 채널을 지원하며 3개의 디지털 입력단자와 화면으로 AV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OSD(On Screen Display)를 장착하고 있다.

올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인 LDP는 비디오CD까지 감상할 수 있는 멀티형 제품이며 이와 함께 디지털 제품군으로 선보이는 DVDP는 올 10월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해태전자는 이번 행사에 카오디오는 출품하지 않기로 했으며 슬라이드방식을 채용한 신제품의 디자인 목업(Mockup)만을 출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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